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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니art Oct 12. 2022

어렸을 때 나는?

아동미술에서 필요한 건 인내심

저희 아이는 항상 사람만 그리는데... 괜찮을까요?



미술을 가르치다 보면 학부모님들이 항상 걱정하며 묻는 질문이 있다. 바로 우리 아이는 다른 건 안 그리고 사람만 그려요, 인형만 그려요, 포켓몬만 그려요...


보통 여자아이들 중에서는 사람을, 남자아이들 중에서는 차 혹은 포켓몬 만 그리는 친구들이 있다. 이러한 친구들의 부모님은 대체로 걱정하면서 이러한 질문을 주시곤 한다.


이럴때 실제 학부모님들 한테 해드리는 말이 있다. 현재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 중에도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이야기해주고 싶다.



"걱정하지 마세요!"


나도 한때는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특히 내가 맡은 친구 중에서 버스를 정말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 항상 버스를 그리는 모습을 보면서 다른 것도 그릴 수 있도록 유도도 해보고 회유도 해보았지만 되지 않았다. 고민하고 있을 때 마침 N드라이브를 정리하다가 내가 중학생 때 만든 PPT를 발견하였다.


바로 나에 대해서 소개하는 발표였었다. 어렸을 때의 나에게도 그림과 나를 불리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나잇대 별로 내가 그린 그림과 그림에 대한 스스로의 생각을 써두었는데 웃기기도 하면서 큰 깨달음을 PPT였다.



5살 때의 내가 그린 사람


 5살이라는 어린 시절부터 나는 사람을 그리는 걸 좋아했었다. 비록 보라색에 알록달록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모습이지만 사람을 그리는 것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많은 그림을 그렸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8실 때의 내가 그린 사람

8살 때에는 나름 이제 여자 사람만 그리는 게 아니라 남자 여자 둘 다 그리는 모습을 보인다. 이 그림을 보면서 항상 공주님만 그려서 걱정이라고 이야기하는 유치부 친구들의 학부모님들에게 걱정 말라고 이야기해드리고 싶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시간이 지나면 왕자님도 그린답니다.


10살 때의 내가 그린 사람


나의 과거 그림 여행을 하면서 느낀 점은 내가 정말 사람 그리는 걸 좋아하는 게 보인다는 것과 함께 점점 사람 그림이 발전해 나가는 모습이다. 10살 친구들을 보면 사람의 눈 항상 캐릭터처럼 그리는 걸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고민을 가진 학부모님들도 있다. 하지만 놉! 이것도 정말 고민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


우리 친구들의 사람 그림에 눈, 코, 입이 멋지게 생겼다고요!


16살 때의 나


중학생 시절의 PPT여서 학생 때 그린 그림은 이게 끝이다. PPT보면서 스스로가 성장하는 모습이 보이는게 가슴이 벅찼다. 뿐만 아니라 인형만 그리는 것에 대해서 특히 걱정하시는 학부모님들의 걱정이 이해가 되기도 했다. 학부모님들이 걱정한 그 과정을 전부 거쳐온 사람이 바로 '나' 아닐까?


마지막 20살 때의 내가 그린 사람


마지막으로 하나만 집중적으로 그리는 걸 걱정하는 모든 학부모 혹은 미술 선생님들한테 5살부터 꾸준히 사람을 그려온 사람으로서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다.


무언가를 꾸준히 그리는 친구는 그만큼 그것에 대해 관심과 열정이 있다는 것,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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