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요일마다 바뀌는 주인장 : 요마카세] 연재물입니다.
베트남에서 처음 망고 나무를 본 순간 충격이었다. 회사 앞 우뚝 솟아있는 나무가 망고 나무라니. 한국으로 치면 가로수로 많이 심는 느티나무 크기 정도다. 건물 3-4층의 높이에서 망고가 자라다니. 내 머릿속 열대 과일 이미지는 산산조각 났다. 내 키 만한 작은 나무나 산딸기 마냥 땅에서 나는 과일을 상상한 내가 너무 순진한걸까.
우리가 흔히 먹는 망고는 말캉하게 잘 익은 노란 망고지만 현지 사람들은 덜 익은 딱딱한 초록 망고도 즐겨 먹는다. 망고를 얇게 저며 소금에 찍어 먹거나 새콤한 소스와 곁들여 샐러드처럼 먹는다. 맛있고 건강에도 좋지만 옻나무과 식물이라 씨앗 근처 과육을 잘못 먹으면 입술이 부르트고 따가울 수 있다. 한마디로, 맛있어도 방심은 금물이다.
4월이 되면 회사 앞 나무에 대략 1000개의 망고가 주렁주렁 열린다. 덕분에 4-5월 점심 식탁 내내 망고가 빠지지 않는다. 베트남에 지낸 지 3년이 지났을 때 즈음 망고에 질려버렸다. 달아도 너무 달았다. 지금 돌이켜 보니 ‘아. 그때 더 많이 먹어둘걸’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진짜 망고가 나를 유혹하네…
[요마카세] 토요일 : 색도 맛도 화려한 열대 과일
작가 : 열대과일러버
소개 : 열대과일 직접 맛보고 즐기고 그립니다 (But 여름ha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