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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리심 Aug 18. 2022

애정을 지속시키려면

뇌를 잘 달래야 한다

애정은 어떤 대상을 좋아하는 마음이고, 그 대상은 넓게 말해서 사람일 수도 있고 사물일 수도 있다. 주변 사람과의 관계에서 애정은 우리가 더불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준다. 보통 애정을 지속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나치게 낭만적인 사람은 애정은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이지 노력을 요하는 것은 진정한 애정이 아니라고 말한다. 애정의 본질을 떠나서 우리는 주변 사람들과의 애정을 지속하고 관계를 좋게 이어가기를 바란다.


모든 감정은 그 본래의 기능이 있다. 애정의 감정 기능에 비추어 이것을 지속하기 위한 우리의 마음 가짐에 대해 생각해본다. 이 과정이 우리의 감성을 파괴하는 감이 없지 않다. 우선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다소 뻔하지만, 애정을 지속하기 위해 상대에게 느끼는 소소한 불쾌감을 잘 제어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티끌이 태산이 되는 것과 같이 사소하지만 불쾌한 감정들도 쌓여 증오가 되고 혐오가 되어 애정은 멈춘다.

 



뇌는 ‘불쾌한 감정’을

생명의 위협으로 받아들인다.


감정은 인간의 생존을 위해 뇌에서 고안된 것이라고 한다. 애정은 유쾌한 감정이다. 애정의 대상이 우리의 생존에 도움이 된다고 뇌가 인식한 것이다. , 애정은 상대가 나에게 이익이 된다는 ‘믿음에서 비롯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상대가 나에게 해를 끼친다고 믿는 순간,  속에서 애정이 사라진다. 실제로 상대가 해를 끼치더라도 아니면 무생물이라도 이익이 된다고 '믿으면' 뇌를 속여 애정을 갖게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상대에 대한 '아주 사소한 불쾌함'이 우리가 갖고 있는 애정을 조금씩 갉아먹는다. 불쾌한 감정의 뿌리는 생존에 위협이 되는 자극이라고 뇌가 인식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처럼 생존에 위협이 되는 자극은 뇌가 더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오래 기억에 저장한다. 따라서 우리가 상대에게 느끼는 불쾌한 감정은 기억에 오래 남고 (감정 기억) 잠재의식에도 전달되어 상대에 대한 애정이 줄어들게 할 수 있다.


*감정 기억: 감정을 느끼는 뇌의 부위(편도체)와 기억을 담당하는 부위(해마)가 가까이 있기 때문에 오래 기억된다고 한다.


상대가 괜찮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작은 불쾌감이 쌓여, 급기야 그 상대는 우리의 일생에 도움이 안 되는 해로운 사람으로 받아들이게 되어 결국 그 상대와의 관계를 지속할 수 없게 된다. 큰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꼴 보기 싫다거나 상대가 밉다면 아마도 이런 경우일 것이다. 함께 여행 다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소한 불쾌감을 잘 제거해야 그 감정을 뇌 속에 쌓지 않는 것이 애정을 유지하는 핵심이다. 달리 말해 애정을 적립하는 것보다, 까먹는 것이 더 쉽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다.




애정을 유지하는 방법

(불쾌한 감정을 다스리는 길)


1. 상대에게 불쾌감을 느끼는 순간 어떤 반응을 할 것인지 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

두 가지 선택이 있다.

(1) 상대에게 시정을 요구 (혹은 화를 내는 경우)

-받아들여지면 제일 이상적인 상황이다.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나의 불쾌감 x2 + 상대의 불쾌감 = 합계 불쾌감 x3

(2) 상대에게 시정을 요구하지 않음

-불쾌감 유지 (참으면 병난다, 그러니 빨리 두 번째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 현명한 사람은 이 순간 어느 쪽이 더 자신에게 이익인지 잘 판단한다. 불쾌한 행동이나 말이 상대방의 오랜 습관에 의한 것이거나 그동안 반복된 것이라면, 시정을 요구하면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서로의 불쾌감이 가중된다. 이경우에는 차라리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2.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상대로부터 오는 불쾌한 감정에서 벗어나야 한다.

불쾌한 감정을 없애거나 불쾌감을 다른 유쾌한 감정으로 대체해야 한다. 사로잡힌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는 것은 몹시 어렵다. 그래서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자신이 평소 좋아하던 일을 한다거나, 자리를 피해 상대의 꼬락서니를 보지 않아야 한다. 잠시 밖에 나가 바람을 쐰다. 혹은 깊게 심호흡을 하여 (부교감신경을 활성화) 감정을 약화시키고, 이성적 사고를 통해 다른 생각으로 옮겨가도록 노력한다.

불쾌한 감정이 지속되면 여러 가지 해로움이 가중된다. (1) 불쾌한 감정이 지속되어 잠재의식에 상대가 해로운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계속 전달하여 애정이 순식간에 없어질 것이다. (2) 감정이 증폭되어 더 큰 불쾌감이 찾아온다. (3) 어설프게 감정을 억누르면 스트레스를 경험하거나 감정 증폭으로 이어진다.



3. 불쾌한 감정이 사실 불쾌할 이유가 없었다고 이해하는 것이다. 이것은 거의 도인 수준의 경지지만, 상대를 애정 하는 만큼 살면서 꼭 연마해야 하는 것 중에 하나이다. 불쾌할 이유가 없었다는 생각은 상대의 행동이나 말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의미한다. 이것에 도움이 되는 마음 가짐은 아래와 같다.

(1) 쓸데없이 높은 기준으로 비교했을 수 있으니 기대를 낮추는 것이다.

(2) 부정적인 행동을 더 과장해서 보는 부정 본능이 상대의 말과 행동을 판단할 때 작용했을 수도 있으니 불쾌감을 줄여서 생각하는 것이다.

(3) 다양한 측면에서 상황을 종합적 검토하는 것이다. (이것은 뇌를 많이 사용하여야 한다) 또 어렵다. 불쾌한데 용서해야 할 이유를 찾는 것이 못마땅할 것이다. 하지만 애정을 유지하면 그 혜택이 나에게 온다는 것이다.

(4) 감정 조절을 능숙하게 할 수 있는 뇌 훈련을 해야 한다.



4. 틈날 때마다 상대에 대한 즐거운 기억으로 브레인 샤워를 해야 한다. 상대에게 불쾌한 감정을 느꼈다면, 상대와 즐거웠던 기억을 의식적으로 떠올려, 우리의 뇌(잠재의식)에게 상대는 이로운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가볍게 걷거나 좋아하는 차를 마시면서 상대의 좋은 점을 떠올리면 뇌에 각인되는 효과가 더 좋다고 한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상대가 괜찮은 사람일 때 모든 노력이 의미 있는 것이다. 나쁜 사람을 애써 용서하고 애정 하려고 노력하지는 말자.



반대로 상대가 불쾌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면, 빨리 사과하고 불쾌함이 사라지도록 노력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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