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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랑오리 Nov 01. 2024

비교 사회에서 자존감 키우기

나를 이전부터 괴롭히던 것들에 대해 알아가기 (5)

자존감


이제는 사람들이 자존감에 대해서 많이들 이미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자존감은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이다.


다른 사람에게 굽히지 않겠다는 고집스러운 자세에 가까운 자존심과는 다르다.

자존심은 본인의 상처나 역경을 올바르게 마주하지 않았을 때 만들어지는 것이다.

나의 그림자를 그대로 인정하지 못하기에 다른 사람에게도 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다.


자존감은 이와 다르게 본인을 그대로 인정하는 모습에서 나온다.

자존감이 높다면 다른 사람이 모욕을 해도 여유롭다.

상처를 안 받는 그런 류가 아니고, 그냥 웃음이 빙긋 나오는 경지에 다다르게 된다.

그가 하는 모욕에 일말의 진실이 담겨 있다면, 내가 필요한 것만 받아들여서 성장의 발판으로 쓰면 그만이다.

모욕이 전혀 근거없는 것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마음대로 떠드는 것이므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만이다.


자존감을 잘 만들어 놓으면 요즘 같이 정신적으로 취약하기 쉬운 사회에서 큰 도움이 된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일단 그러한 자존감 단계에 올라가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과거 내가 자라왔던 시대에도 그랬고,
현재 성장하고 있는 학생들도 아마 똑같이 겪고 있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비교 당하는 압력에 노출되기가 매우 쉽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자 우리들의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자.

어른들이 뭐든 시킬 때 잘 하게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았나?

일반적인 경우에는 그것이 '공부' 일테니 일단 이것으로 이야기 해봐야겠다.


십중팔구의 부모님은 자식들을 꽤나 좋은 대학 보내려고 노력 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여러 부류의 상황이 존재하지만, 크게 상황을 두 부류로 나눠보겠다.


첫 번째는 경쟁에서 비교적 뒤쳐지는 케이스이다.

노력하는 과정에서 내가 남보다 못하다는 말을 듣고 상처 받으면서 청소년기를 보내게 된다.

안타깝게도 감수성이 풍부하고 자아가 비교적 비대한 청소년기에는 살짝 삐뚤어질 확률이 높다.

부모님을 싫어하게 되어 반동이 오거나

아니면 내 자신이 부끄러워서 마음을 들여다보지 않고 회피하게 되거나

어느 쪽이건 자존감 보다는 자존심이 만들어지기 쉬운 상황이다.


두 번째는 경쟁에서 일단은 승리하는 케이스이다.

이 경우 내가 잘났다고 생각하는 자기효능감과 자신감의 화신이 될 가능성이 있다.

다른 사람들이 못나서 나보다 밑에 있다고 생각하는 선민의식이 생기기 쉽다.

하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것은 사실 자존감이 아니라 허상이다.

언제나 잘 나가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20대, 30대 초반에 탄탄대로를 걷다가 어느 한 순간 무너지는 위기가 온다.

그 때 심리적으로 크게 무너지기 쉽다.

이 상황에서는 인지부조화가 크게 와서 자존심만 부리는 사람이 되거나
또는 무언가 알아채고는 마음을 허겁지겁 챙기게 될 것이다.


어떤 쪽이건 간에, 과도하게 경쟁을 불러일으키는 이 사회

자존감을 키우기 어렵게 하고, 정신적으로 사람들을 몰리게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다.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경쟁하는 것은 그다지 우선순위가 높지 않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확인하고

내가 어떤 성향이니 어떤 것을 해야 행복한지 탐색하고

어떤 상처가 있고 무엇을 할 때 많이 아픔이 느껴지는 지 알아야 한다.


이런 것들을 알아야 나를 인정하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뚜렷해진다.

자아가 뚜렷해지면 자존감이 생기고, 자존감이 있어야 덜 아프고 덜 힘들게 살 수 있다.

그렇게 그냥 자연스럽게 살면 당신에게 행복이 찾아올 것이다.

행복해진 다음에, 다음 세대에게는 자존감을 키울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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