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영화 속으로 입장하시겠습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유니버설 스튜디오 상징, ‘Universal Studios’가 새겨진 지구본이 빙글빙글 돌아가며 반갑게 사람들을 맞이한다. 들어가기 전부터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여기까지 온 이상 유니버설에 있는 놀이기구는 무조건 다 탄다! 입구에서부터 가장 타보고 싶던 놀이기구로 돌진. 우사인 볼트인 줄. 1분 1초도 낭비할 수 없어서 다음에 탈 놀이기구를 지도에 체크하고, 각 놀이기구 대기 시간을 체크해 주는 앱을 수시로 확인하면서 가장 빠른 동선을 머릿속으로 그렸다. 그리하여 모든 놀이기구를 모조리 섭렵. 미션 컴플릿.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여러 가지 컨셉들의 놀이기구와 볼거리를 제공했다. 그중에서도 워터 월드와 스튜디오 투어, 그리고 해리포터관이 가장 인상 깊었다. 워터월드는 스토리가 있는 야외 공연이다. 위험한 상황에 처한 여자를 구하는 클리쉐 범벅 진부한 스토리였지만, 천조국의 스케일을 보여주는 엄청난 규모의 세트장과 실감 나는 무대 효과를 볼 수 있다. 쫓고 쫓기는 장면을 연출할 때, 실제 크기의 뱃머리가 공연장에 떡 하니 등장하더니 비행기가 날아와서 추락하며 불이 붙는 씬까지 화려하다 화려해. 여기저기서 펑펑 터지는 폭탄에 놀란 가슴 부여잡으면서 관람해야 했다.
스튜디오 투어 체험을 해야 유니버설을 봤다고 할 수 있지. 열 세 블록을 지나가며 ‘위기의 주부들’, ‘와이 킬 우먼’과 같은 미국 드라마에 나올 법한 세트장을 엿볼 수 있고, 영화 속 비하인드 장면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쥐라기 공원 같은 영화 속 CG 장면을 재현하고 관광객이 그 신을 있는 듯한 가상 체험까지 할 수 있게 해 놓았다. 그야말로 영화 투어 종합 선물세트. 대략 1시간 정도 투어를 하게 되는데, 조금의 지루함도 없었으며, 벌써 끝났나 하고 아쉬움까지 들 정도이다. 꼭 추천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위저딩 월드 오브 해리포터. 저 멀리서도 보이는 호그와트 성. 덕후들의 심장은 벌써부터 바운스 바운스. ‘해리 포터의 마법 세계 The Wizarding World of Harry Potter’. 입구에 호그와트를 가기 위해 해리와 친구들이 탔던 기차가 떡 하니 서 있다. 곧 출발할 것 같이 굴뚝에선 연기가 뿜 뿜. 머글 (마법사가 아닌 평범한 사람)인 우리가 방금 9의 3/4 플랫폼을 지나 마법 세계에 왔나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유니버설의 어트렉션은 4D 기술을 이용하여 영화 속에 있는 것 같은 가상현실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것들이 많았다. 해리포터 어트랙션은 삼총사와 함께 모험을 떠나며 난관을 헤쳐나가는 스토리이다. 마법 빗자루를 타고 건물 사이를 휘저으며 나는 듯한 기분이 들어 스릴 만점이었다.
거리에는 영화에 등장했던 호그와트 외 다른 학교 학생을 코스프레한 직원들이 활보했고 마법 지팡이를 판매하는 올리밴더 상점, 호그와트 학교의 교장선생님 덤블도어 사무실 등 영화 속 장소을 똑같이 재현해 놓은 곳이 많아 더 실감 나게 느껴졌다. 디테일 최고. 게다가 테마송이 곳곳에서 흘러나와 눈과 귀를 끊임없이 자극 시켰다. 지팡이가 ‘해리 포터’ 주인공인 해리를 선택하는 장면, 덤블도어와 해리가 조우하는 장면 등 영화의 하이라이트를 곱씹으며 그곳의 분위기에 흠뻑 빠졌다.
놀랐던 점은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파는 지팡이를 들고 주문을 외치면 그대로 이뤄지는 장치를 건물 여러 곳에 설치를 해 놓았다. 상상해보라. ‘윙가르디움 레비오사 (물건을 들어 올리는 주문)’라고 외치면 깃털이 두둥실 떠오르는 것을. 덕후들과 아이들의 마음을 제대로 저격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해리포터 존에서는 지팡이를 들고 다니며 주문을 외치고 그 결과를 보며 굉장히 좋아한다. 어른들은 동심의 세계로, 어린아이들은 마법의 세계로 빠졌다. 해리포터 덕후들이여, 꼭 가세요. 두 번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