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수명 80세 시대에는 인간은 태어나 20~30년 공부를 하면서 직장 및 사회생활이나 결혼 생활을 준비하고, 30~40년 일하다가 은퇴해 10~20년을 살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백세사회에서는 30년간 준비하고, 30~40년 일하다가 은퇴해 30~40년을 살다가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130세 시대에서는 은퇴 후의 생활이 점차 늘어나서 은퇴 생활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수많은 자기계발서와 조언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은퇴 생활이 아무리 길게 연장되더라도 사람은 누구나 다 생로병사의 인생길을 지나갑니다. 태어나고, 늙고, 병드는 것은 죽음으로 가는 한 과정입니다. 인간은 ‘생로’과정에서 희노애락애오욕(기쁨, 분노, 슬픔, 즐거움, 사랑, 미움, 욕심)의 감정을 느낍니다.
죽음은 우리의 적이나 물리쳐야 할 대상이 아니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희노애락애오욕의 감정적인 삶을 마무리하는 과정입니다. 죽음을 이해하고 준비하면 하늘나라로 가는 공포와 불안을 극복합니다. 130세 시대에서 행복하고 건강하고 편안하게 살다가 죽음을 맞이하자는 의미에서, 생로병사에서 ‘병’자를 ‘건 또는 안’자로 바꾼 “생로건사와 생로안사”를 생각해 봤습니다. 중국 고대의 전설적인 의사 ‘편작의 6불치와 병종구입’에서 생로건사하는 지혜를 얻으면 좋겠습니다.
생로건사(生老健死): 행복하고 건강하게 130세 시대를 살다가 하늘나라로 감
생로안사(生老安死): 행복하고 편안하게 130세 시대를 살다가 하늘나라로 감
♥ 편작의 6불치
사마천은 편작과 창공이라는 두 유명한 의사의 전기를 ‘ ≪사기≫ <편작창공열전>’에 편찬하였습니다. <편작창공열전(扁鵲倉公列傳)>에 어떠한 명의도 고칠 수 없는 ‘6가지 불치병(6불치六不治)’이 있습니다.
1) 일불치: 교자불논어리(驕恣不論於理)
환자가 교만하고 방자(교자)하여 이치에 따르지 않는 유형으로, 의사의 진단과 치료를 믿지 못하고, ‘내 병은 내가 잘 안다.’라고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2) 이불치: 경신중재(輕身重財)
몸이 아파도 재물이 아까워(중재) 제때 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로, ‘젊어서는 건강을 팔아 돈과 재물을 사고, 나이가 들면 재물과 돈으로 건강을 산다.’라는 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이가 들어서도 자신의 몸을 가벼이 여기고 돈과 재물을 소중히 여기는 경우입니다.
3) 삼불치: 의식불능적(衣食不能適)
옷과 음식(의식)을 제대로 가리지 않고 겨울에 옷을 가볍게 입어 병 또는 감기에 걸리거나, 식탐이 과한 사람, 배고픔을 채울 만큼 적당히 먹지 않고 과식하거나 좋아하는 것만 편식하고, 몸에 좋다는 것만 골라 먹는 경우입니다.
4) 사불치: 음양병장기부정(陰陽幷臟氣不定)
음양과 오장의 기운(장기)이 일정하지 않은 환자로, 음양과 장부의 균형이 깨지는 것은 대개 과로, 스트레스, 오랜 질병으로 인해 몸이 극도로 쇠약해진 경우입니다.
5) 오불치: 형리불능복약(形羸不能服藥)
몸(형체)이 극도로 허약해서 약을 먹어도 약을 소화해 낼 힘조차 없는 환자로, 말기 병에 이른 환자가 여기에 속합니다.
6) 육불치: 신무불신의(信巫不信醫)
무당의 말에 따라 의사를 믿지 못하는 환자로, 옛날에는 의학으로 풀지 못했던 부분을 무당에게 일정 부분 의지했지만 무조건 무당에 의지하는 경우입니다. 오늘날에는 만병통치약이라는 말을 믿거나, 사이비 의사나 교주의 말을 믿고 의사의 의견을 소홀히 하는 경우입니다.
편작은 ‘육불치’라는 고치기 어려운 경우를 말하면서 6가지 중에서 한 가지만 있더라도 병이 중하게 되고 치료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현대인들도 귀담아 새겨들어야 할 말입니다.
♥ 병은 입에서 온다.
병종구입病從口入은 6불치 중 3불치 ‘의식불능적’과 유사합니다. 병은 음식을 조심하지 않는 데서 오니 지나친 먹는 욕심을 삼가고 구강위생을 중시하라는 뜻입니다. 올바르지 못한 식생활 탓에 질병을 얻는다는 ‘병종구입’은 ‘무엇을’ ‘얼마나’ 먹느냐 보다 ‘어떻게’ 먹느냐가 더 중요한 걸 강조합니다.
♥ 130세 시대 생로건사, 생로안사
병은 유전적 원인뿐만 아니라 환경의 변화에 따라 시대적으로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전염병이 유행하던 과거와 달리 고령화된 우리나라에서는 각종 암, 뇌혈관 질환, 심장 질환이 3대 질병이며, ‘21세기 질환’으로 불리는 노인성 치매를 합치면 4대 질환이 됩니다. 4대 질병은 130세 시대에서 행복하고 건강하고 편안하게 살기 위해서 극복해야 할 질병입니다. 일반적으로 신체적·정신적 질환이 없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80세 이상의 나이를 ‘슈퍼노령자 또는 슈퍼에이저Super Ager’라고 부릅니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데 유전적 요인은 약 20~3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올바른 식생활 습관이 장수의 70~80%를 결정합니다. 우리는 편작의 6불치를 이해하여 불치병을 예방하고 식생활 습관(병총구입)을 개선하면, 130세 시대를 행복하며 건강(생로건사)하고 편안(생로안사)하게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