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연 동화집 『루이치 인형』(샘터, 2022)중 「바람이 부르는 노래」를
소연 동화집 『루이치 인형』(샘터, 2022)중 「바람이 부르는 노래」를 읽고
소연 작가는 바다를 좋아하고, 파도 소리 듣기를 좋아합니다. 요즘은 파도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2020년에 비룡소 문학상을 받았고, 2021년 정채봉 문학상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갑자기 악어 아빠》, 《비밀 교실》 시리즈, 《사이 떡볶이》, 《초코 케이크 도둑》, 《대왕 밴드를 잡아라!》 등이 있습니다. - 작가소개에서
「바람이 부르는 노래」
마지막 남은 친구 디야니가 내일 떠난다. 어떤 작물도 자라지 않아서다. 지난해 불볕더위와 폭설로 상황이 점점 나빠졌다. 일자리를 찾아 떠난 아빠는 몇 달째 연락이 되지 않았다. 엄마는 겨울 식량을 보충하기 위해 배틀로 전통 무늬 양탄자를 짜거나 나무를 깎아서 인형을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팔았다.
루이치와 디야니는 마지막 날을 보낸다. 함께 바람의 노래를 듣고 바람 소리에 맞춰 노래를 부른다.
“바람은 흩날리는 모래 소리를 모으고, 나뭇가지의 쓸쓸함을 안고 마음속 허전함을 채우며 날아가.”(p66)
회색 늑대 이스다가 언덕 위로 올라왔다. 디야니가 이스다의 목을 끌어안는다. 지난겨울 이스다의 새끼들을 잃었다. 사막에서 겨울은 동물조차 굶주렸고, 새끼들이 원인 모를 병으로 죽어서 이스다가 많이 울었다.
루이치는 디야니와 서로의 복숭아나무가 얼지 않도록 나무 기둥을 감싸주는 옷을 입히고 모래 그림도 그린다. 모래 그림은 할머니가 가르쳐 줬다.
“모래 그림을 그리다 보면 복잡했던 마음이 하나로 모이는 느낌이 들었다.”(p74)
“디야니가 그린 나뭇잎은 마치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았다. 메마르고 차가운 겨울에 작은 희망처럼 따뜻하게 다가왔다.”(p75)
루이치와 디야니는 서로에게 좋은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모래 그림을 완성한다. 호간에 누워 별을 보며 지난 추억들을 이야기한다. 루이치는 늑대 이스다와 언덕에서 디야니가 떠나는 차를 오래 본다.
루이치는 아빠와 디야니를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노래한다.
사람뿐만 아니라 늑대인 이스다와도 아픔을 함께 나누며, 새끼를 잃은 이스다를 위해서 새끼들이 아플 때 루이치와 디야니가 함께 동굴에 있어 주고, 위로해 주는 부분에서 생명의 소중함, 진정한 우정을 보여주고 있다.
마음으로 동물과도 교감할 수 있다는 것이 부러운 일이었다. 사람도 동물도, 나무도, 우주의 별과 달도 세상 모든 것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메시지가 참 따뜻하고 좋았다.
제11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작인 「루이치 인형」과 함께 있는 작품이다. 이 이야기는 ‘루이치 이야기’라고 적혀 있다. 루이치가 절친인 디야니와 헤어지면서 어쩔 수 없는 이별을 우리 모두 연결되어 있으니 슬퍼하지 말자고 서로를 위로하며 좋은 일들이 있기를 기도한다. 서로의 삶을 위로하고 생의 아픔을 크고 넓게 생각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승화한 동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