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뜨거운 겨울

by 민휴


블루베리 하우스 속은 겨울답지 않은 곳이다. 올해는 두툼한 커튼까지 설치해 놓아서 바깥 날씨보다 10도 이상 높다. 이 겨울을 버텨나가는 나의 열정도 10도쯤은 높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겨울 동안 휴면기를 가졌어야 하는 우리가 겨울 내내 쉬지도 못하고 일만 했는데 벌써, 봄이 오고 있다. 자그마한 종을 닮은 하얀 블루베리 꽃이 올해도 우리에게 오고 있다.



블루베리 이파리 따 주기 작업 꼬박 한 달!!! 그 대장정의 막이 내렸다. O. 헨리는 마지막 잎새를 그림으로 남겨 두었다는 소설을 썼지만, 나는 과감하게 따 내고, 헤밍웨이 소설 [노인과 바다]에서 청새치를 낚은 노인 같은 기분이 되어 "야호!!!"를 외치지 않을 수 없었다.



콘티 박스를, 화분 위를 다람쥐처럼 오르락내리락거리느라 다리와 허리의 아픔이 얼마였던가, 어깨와 두통까지 이어진 고통이 또 어떠했으며, 점심 먹는 시간만 제외하고 블루베리 하우스에서 매일

7시간 이상씩 팔을 휘저으며 벌였던 사투가 파노라마처럼 흘러갔지만, 이파리를 다 따 놓은 블루베리 나무들은 몽실몽실 꽃눈을 드러내며 고맙다고 인사하는 것 같았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민휴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책 읽고, 글 쓰는 농부 작가" 입니다.

459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9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2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