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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MI May 13. 2023

수학 공부 & 자신의 삶 살기

맥락 속에서 수학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자. 


수학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키워야 할 능력은 무엇일까? 컴퓨터는 날로 진화하고, AI는 나를 상담해 줄 정도로 똑똑해졌다.


 우리의 아이들은 수학 수업에서 어떤 능력을 키워야 할 것인가?


수학교육과에서 함께 공부했던 친구, 대학 동기가 자신의 블로그에서 던진 물음이다.  


20여 년 넘게 교육으로 사회에 봉사한 후, 최근 퇴직한 친구다. 여전히 청소년 수학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보여주고 있는 내 절친이다. 친구 생각은 이렇다. 


"아이는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그 생각을 적절히 표현하며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듣고 이해하고 다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휘둘리지 않고 자기의 삶을 살 수 있으며 다른 이와 연대하는 삶을 살 수 있다" 


20년 넘게 수학을 가르쳤던 내 친구는  '학생이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게 돕는 방향으로 노력한 교사다. 최근 자신이 만든 수학 학습 활동지를 많은 이들이 사용할 수 있게 블로그에 공개했다(study_math14님의 블로그)'학생들이 이미 만들어져 있는 해법을 보고 따라 하기만 한다면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는 능력을 키우기는 어려울 것이다.  해법을 생각하게 된 계기, 그러한 해법이 기존의 해법들과 어떻게 다르고, 어떤 진전을 이루어 낸 것인지 이해해야 한다'라는 말과 함께.  


흔히들, 수학 교육에서 키워야 할 능력으로 '문제해결력'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어떤 문제 해결력일까?  사람들은 계산해서 답을 구하거나 논리적으로 증명하는 문제 해결력을 생각한다. 맞다. 중요하다. 그러나 학생에게 문제해결이 의미가 있으려면 어때야 할까? 문제해결은 맥락 또는 삶과 연결되어야 그 학생에게 진정한 의미가 살아난다.   


블로그에 올린 질문지를 보면  '~ 답을 구하시오'라는 표현보다는 '~설명하세요' '~ 토론해 보세요', '~한 명씩 돌아가며 말해보세요'라는 표현이  더 눈에 띈다. 어떻게 하면 학생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 흔적이다. 맥락 속에서 수학을 이해하고 정리할 수 있게끔 돕는 질문들이다. 수학을 배워가는 어린 학생들이  스스로 수학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인공지능 시대에 창의적인 인간상에 대한 요구가 더욱 강조되는 시점이다. 구성주의 교육철학에서는 '지식은 외부 세계로부터 수동적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지식을 수동적으로 받기만 하는 학습으로는 미래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가 키워지기 어려울 것이다. 


이제 수학 수업에서도 이야기 꽃이 다채롭게 펼쳐져야 할 때다. '왜 배우는 걸까?', '왜 그럴까?', '다른 풀이는 없을까?', '이 방법은 어떻게 창안했을까?', '이 개념을 배우면 어떤 점이 편리할까?',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볼까?', '간단하게 나타내 볼까?', '어디에 활용될까?' 등 질문들이 오가는 교실 분위기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그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자료를 찾아보고, 토론해 보고, 발표해 보는 등의 활동이 함께 어우러진다면 수학문제해결은 학생들에게 보다 의미 있고 흥미로운 공부가 될 것이다. 학습하는 지식과 관련된 맥락이 살아나면서 수업에 생기가 감돌 것이다.


수학 교육에서  '스스로 생각하기', '탐색하기', '발견하기', '표현하기', '정리하기' 등의  과정을 살려보자. 능동적으로 지식을 구성하고 확장해 나가는 학습자를 키우자.


미래 세대가 자신의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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