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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 입분 - 4

망각

by DreamHunter

네 번째 강의: 착오 - 결론


모든 착오에 의미가 있다고 주장하지는 않겠고 그럴 필요도 없지만 그 중요성, 착오 안에 의미가 있다는 사실은 정신분석이 얻은 성과이며 앞으로 우리 연구에 토대가 될 것이다.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는 착오 중 일부는 순전히 생리 현상으로 일어나기도 하지만 망각에서 비롯되는 것들은 의미가 있다. 가령 이름이나 둔 곳을 잊는 실수는 특히 심리 행위이며 두 가지 의도가 간섭하여 일어난다고 지난 시간부터 가정했으니 이 범위까지만 우리 견해를 적용해 보자.


이 가설이야말로 정신분석이 보여준 첫 성과이다. 착오가 두 가지 의도 사이에서 일어나는 간섭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라는 것은 이제까지 심리학은 깨닫지 못했다. 우리는 정신현상 영역을 넓게 확장하여 옛날에는 심리학 영역에 넣을 수 없던 현상까지도 공략하여 끌어들였다. 이제 착오행위는 정신활동이라고 본다면 사람들 정신활동에서 관찰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정신현상이라고 부를 수도 있지만 다음을 고려해야 한다.


- 개별 정신현상은 신체, 기질, 물질 기관에 직접 의존하는가?

- 혹은 다른 정신과정에 의존하는가?


정신과정도 그 배후에는 기질 작용 연속에서 생겨난 것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어떤 현상을 정신과정이라고 부를 때는 후자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착오에는 반드시 의미가 있다.


착오현상이랑 비슷하지만 착오라고 이름 붙이기엔 적당치 않은 현상도 많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우발' 또는 '즉흥 행위'라고 부른다. 이런 행위는 착오랑 얼핏 보기에 똑같지만 동기나 의미가 없으며 중요하지 않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부수 현상으로 방해하는 제3 의도가 없는데 예를 들어 정서 표현으로 간주하는 몸짓으로 무심코 옷을 만지작거리거나 신체 일부를 움직이는 행위 혹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따위다. 이러한 것도 정신현상이라면 연구 분야를 확대할 수도 있지만 오늘은 착오까지만 보자. 착오행위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는 다음이다.


착오현상은 서로 다른 두 가지 의도가 간섭한 결과라고 했다. 하나는 방해하는 의도; 다른 하나는 방해받는 의도; 여기서 방해하는 의도를 더 보자. 방해자로 나타나는 의도는 대체 어떤 의도이며 방해하는 의도는 방해받는 의도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는가?


말실수를 통해서 두 번째 질문 먼저 답해보자. 말실수에서는 방해하는 의도가 방해받는 의도랑 내용에서 관계를 갖고 있다. 즉, 방해하는 의도는 방해받는 의도에 대한 모순을 안고 있으며 그 수정 또는 보충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흥미로운 경우는 방해하는 의도가 방해받는 의도랑 내용상 아무 관계가 없을 때이다.


지난 강의에서 사례로 든 것처럼, 생활에서 말하려고 했던 취지랑 정반대로 말하는 실수는 대부분 방해하는 의도가 방해받는 의도랑 대치된다는 것인데 이 경우 착오는 서로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두 의도 사이 갈등 표현으로 방해하는 의도에서 직접 나왔거나 밀접하게 결부되어 있다. 문제는 방해하는 의도가 방해받는 의도랑 내용상 아무 관계가 없는 경우이다. 이때 방해하는 의도는 어디서 나왔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방해하는 의도는 잘못 말하기 바로 전에 뇌리를 차지하고 있던 사고 흐름에서 나왔으며 같은 흐름이 대화 속에 나오지 않더라도 상관없이 말실수가 되어 나중까지 흔적을 나타낸다. 이렇게 보면 방해하는 의도랑 방해받는 의도 사이에는 항상 연상관계가 있다. 다만 그 연상은 내용상 연결이 아니라 대개 강제 연락로를 통해 맺어져 있다는 차이뿐이다.


여자들이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기에 쑥스러운 단어들, 가령 성기랑 직접 연관 있는 속옷을 말하려다 엉뚱한 단어를 꺼내는 경우가 그것으로 속바지(독: hose)를 집(haus)으로 불쑥 왜곡 발음하는 경우처럼 (의미는 전혀 다르나 유사한 발음을 쓰는 습관 때문에) 내용으로 전혀 관계없는 문구 속에 관계없는 단어가 불쑥 나와버린다.


본론으로 돌아가 어떤 의도가 궤도를 벗어나 다른 의도를 방해하는가를 보자. 이런 의도는 가지각색이지만 공통점을 찾아 세 가지로 분류해 본다.


제1군: 방해하는 의도를 말하는 본인이 잘 의식할 뿐 아니라 말실수 직전에 스스로도 느끼는 경우다. 평소에 야동에 관심이 많은 정치인이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을 야동이라고 말하는 경우 그 사람은 평소 야동에 대한 관심을 지니고 있지만 입 밖에 낼 수는 없다가 이렇게 사고를 쳐서 자기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제2군: 방해하는 의도가 마음속에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모르고 말하는 경우로 우리가 해석해 주면 몹시 놀라며 인정하는 경우이다. 이 같은 심리상태는 말실수보다는 착오행위 쪽에 더 적절한 실례가 있다.


제3군: 모르고 말했으며 우리 해석을 극구 부정하는 경우로 그러한 의도는 자기랑 전혀 관계가 없다고 주장한다. 혹자는 본인도 부정하는 의도를 어떻게 우리가 해석했는가 질문할 것이다. 우리는 간접증거로 그 방해하는 의도 존재를 추정한다. 이렇게 말하면 또 여러분이 어떤 기분이 들지 나도 잘 안다. 그러나 많은 실례를 분석하면서 나아가다 보면 여러분도 나와 같은 결론에 도달할 것이다.


이 세 가지 종류 말실수에서 공통점은 "방해하는 의도가 억압되어 있다"는 것으로 말하는 사람은 그 숨은 의도를 나타내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지만 그 의도가 말실수 형태로 나와 버린 것이다. 하지만 억압된 생각은 말하지 않으려는 의지 때문에 표현이 변경되던가 혼합되고 가끔은 대치되는 표현으로도 나타난다. 이것이 말실수 메커니즘이다 (억압되었지 삭제된 것은 아니라는 뜻).


다만 세 군으로 나눈 이유는 억압 정도 때문이다. 1군에서는 억제가 약하기에 말하고 본인도 아차 싶었으며 2군에서는 억제가 더 깊이 거슬러 올라갔기에 말하고 나서도 의식되지 않았다. 3군은 가장 강하게 억압되어 후에도 극렬하게 부정하나 본인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나타난 것이다.


이로써 착오행위란 특정 의미랑 의도를 지닌 심리행위이며 두 가지 다른 의향 간섭으로 생겼다는 결론을 다시 마주한다.


하지만 억제가 성공하면 그 의도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가 억압이 실패했을 때만 억눌린 의도가 나타났구나라고 생각하면 너무 사안을 단순하게 본 것이다. 착오는 타협으로 만들어진 산물로 두 가지 의도 가운데 어느 쪽인가를 반은 성공시키고 반은 좌절시킨 것이다. 즉, 방해받은 의도는 전부 억제되지도 않고 전부 발현되지도 않는다. 이런 타협이 일어나려면 특별한 조건이 있을 것 같지만 더 깊이 연구해도 이에 대한 원인을 발견하기 힘들 것 같다.


다음 문제로 사소한 증후를 중요시하여 문제로 삼는 위험으로 '연합망상증'이라는 정신병을 들 수 있다. 이것은 사소한 증후가 무제한으로 확대되어 나타나는 병인데 이런 오류를 막기 위해서는 관찰을 폭넓게 하여 정신생활 다방면에 걸친 영역에서 비슷한 인상을 많이 모아야 한다.


착오행위 분석은 이것으로 마치지만 우리가 왜 착오를 다루었나, 지금까지 예를 통해 연구한 목표가 무엇인가 잊지 말자. 우리는 단순히 현상을 기술하거나 분류하지 않고 오히려 마음속에 숨겨진 힘이 작용하여 착오가 여러 가지 의도로 나타난 것으로 보았다. 이런 역동성을 포착하지 못하고 단순한 해석만 한다면 이 연구는 중요성이 떨어진다. 처음 열거한 세 가지 착오를 깊게 살펴보자.


제1군: 말실수 - 잘못 쓰기, 잘못 읽기, 잘못 듣기

말실수에는 작은 감정현상이 얽혀 있다. 일부러 잘못 말하려고 하는 사람은 없다. 또 자기 실언은 모르지만 남이 잘못한 것은 절대 놓치지 않으며 잘못 말하기에는 어느 정도 전염성도 있다. 첫 번째 잘못 말하기를 보충하려다 일으키는 두 번째 왜곡은 처음 실수에 대해 나 스스로도 그 잘못을 깨닫고 있다는 것을 듣는 사람에게 설득하려는 의도가 있다.


여기서 가장 자주 일어나고 간단하며 사소한 말실수는 눈에 잘 띄지 않는 단축이랑 선행 현상이다. 이를테면 긴 문장을 말할 때 자신이 의도한 말 중에 맨 끝에 올 말을 먼저 해버리는 경우로 빨리 그 문장을 말해 버리려는 초조감이나 전체에 대해서 어떤 저항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것은 글쓰기에서도 나오는데 뒷글자(특히 마지막 글자)를 앞에 쓰는 잘못은 주로 글씨 쓰기 귀찮음이나 글씨를 다 쓸 때까지 초조함 등을 나타낸다. 이것이 좀 더 두르러 진 경우에선 방해하지 않는 의도가 가진 성질과 의향까지도 알 수 있다. 가령 편지 속에 잘못 쓴 것이 있을 때는 그 편지를 쓴 본인 마음이 당시 혼란스럽다는 것이다. 다만 무엇이 혼란을 일으켰는지 추정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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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읽기는 위에서 말한 잘못 말하기나 잘못 쓰기랑 전혀 다른 심리상태이다. 잘못 읽기 경우에는 서로 충돌하는 두 의향 중에 하나가 흥분으로 바뀌기 때문에 저항이 약해진 것이다. 읽는 행위는 쓰는 행위처럼 심리 활동 소산이 아니기에 우리는 글자를 다른 글자로 대체한다. 다만 여기서도 우리는 뜻(기의)은 염두하지 않고 발음이 유사한 단어(기표)로만 대체한다.


만약 잘못 읽기에서 그 방해의향을 알고 싶다면 잘못 읽기가 어떤 심리상태에서 일어난 것인지 다음 두 문제에서 분석 연구를 시작하면 된다. 심리상태만 알면 저절로 잘못 읽기 설명이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가령 극도로 오줌이 마려운 사람은 Corsethaus(코르셋 상점)을 Closethaus(화장실)로 본다.


원문 내용과 전혀 관계가 없이 잘못 읽을 경우에는 특히 신중한 분석을 요구하는데 이 경우에는 정신분석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는 해석하기 어렵다. 하지만 잘못 읽기는 대부분 쉽게 해명된다. 사람들은 늘 귀에 익숙한 도시 이름이나 발음이 비슷한 말이랑 곧잘 바꿔 읽는 습관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기에게 흥미가 있거나 관심을 끈 것은 자기에게 관계가 없거나 아직 흥미를 주지 않는 다른 것을 대체한다. 관념이 가진 잔상이 새로운 지각을 흐리게 하는 것이다. 또 자기가 바라지 않는 단어를 읽어야 하는 경우나 그대로 읽고 싶지 않은 저항심리가 작용해 틀리게 읽게 되는 경우가 분석을 통해서 보이는데 이런류 잘못 읽기도 상당히 많다.


착오행위 메커니즘이라고 했던 두 인자 1-두 가지 의도 갈등 2-한쪽 의도 억제는 망각행위에서 잘 보인다. 의도를 망각하는 행위는 뚜렷하기에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데 의도를 방해하는 의향은 항상 그것이랑은 반대 의지 즉 하고 싶지 않은 의향으로 반대의지를 숨겨야만 하는 동기를 어느 정도 추측할 수도 있다. 왜 반대의지는 분명하게 표현되지 못하는가? 만일 공공연하게 반대를 주장한다면 거절당할 것이 틀림없기에,


반대의지는 실수 행위를 통해서 은근히 그 목적을 달성한다.


이렇게 망각을 일으키는 반대의지는 직접 반대랑 간접 반대로 구별되는데 간접 반대가 무엇인지 보자. 교수가 학생을 기업에 추천하는 것을 잊는 경우인데 교수가 학생에게 관심이 없어서 추천할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면 직접 반대이지만 문제는 반대의지가 전혀 다른 원인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가령 그 기업이랑 얽힌 어떤 괴로운 추억 따위인데 이렇게 간접 요인이 있다고 추정하려면 신중한 분석을 해야 한다.


그러므로 아무리 명확한 해석이 유추되어도 우리는 신중하게 해야 한다. 동일한 가치가 있는 것도 실제로 적용하면 매우 다양한 의미를 띠기 때문이다. 이렇게 망각에는 수많은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지만 한 개인을 분석해 보면 그 망각이 어떤 의지에서 발현되었는지 뚜렷이 알게 될 것이다.


본인이 인정하지 않는 해석이 옳은 해석 인가 하는 문제로 돌아가보자. 내담자가 자신 실수에 깃든 반대의지를 극렬하게 반대하는 경우 우리는 당신이 그런 의도는 가지고 있으나 다만 깨닫지 못할 뿐이라고 말하겠지만 그 뒤에 논거는 이렇다.


착오를 해석하며 우리가 옳다는 것을 실증했지만 이 해석을 통해서 알게 된 더 중요한 것은 인간에게는 본인이 의식하지 못하는 여러 가지 의향이 작용되고 있다는 가설이다 (무의식을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지금이야 무의식이 일상 용어이지만 이 당시는 처음 쓰이는 개념입니다).


이름을 떠올리는 데 힘들다면 여기에는 한 가지 원칙이 있다고 제시하겠다. 이 원리는 나중에 노이로제 증상을 일으키는데 중대한 뜻을 가지고 있다고만 하겠다. 어떤 일이 불쾌한 감정이랑 결부되어 있으면 그것을 떠올릴 때 불쾌감이 되살아나므로 그 불쾌감을 쫓아 버리려는 의향은 망각을 일으키고 태만, 오해 등도 만드는 동기가 된다.


1be5e01cdddd428564bf1de75ebd855659ec_ugcvideo_270P_01_16x9_logo.jpg?type=w2 말죽거리 잔혹사, 고추보집물


여러분이 시험을 준비하면서 답을 외울 때 억지로 만든 이름이랑 연결 지으면서 용쓰던 기억을 떠올려보라. 그리고 그것이 무슨 대단한 비법인양 여러분에게 지도하던 선생들 교수법을 떠올려보라 (외우기 싫은 답안지, 휘발성이 강한 지식을 강제로 기억하기 위해 반대로 연상 작용을 사용한다는 말씀인 듯).


우리는 불쾌한 것에 대한 방어기제로 망각을 이용한다. 위대한 다윈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자기 학설에 불리하게 생각되는 관찰을 특히 신중하게 메모해 두는 것을 황금률로 삼었다. 왜냐하면 그러한 관찰이야말로 기억에 잘 남지 않는다는 것을 그는 확실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고통스러운 기억이야말로 집요하게 살아남아 나를 괴롭힌다고 호소하는 내담자도 많다. 그러나 이 항의는 과녁에서 빗나가 있다. 정신생활이란 대립하는 의향이 전투하는 곳이며 투기장이기에 정신생활은 서로 상반되는 대립물로 성립되어 있다는 것을 직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신에는 대립하는 두 의향이 공존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 다만 대립하는 두 의향이 한쪽은 어떤 작용을 하고 다른 한쪽은 어떤 작용을 주느냐 하는 것이다.



이 부분이 요약하기가 가장 힘든데요. 번역상 문제일 수도 있고 박사님 원글 설명 자체가 부족했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첨언하자면 고통스러운 기억이라도 어떤 것은 기억에 크게 남고 어떤 것은 금방 잊히는 문제인데 주로 사소한 것은 금방 잊히고 지독했던 것이 남는다는 역학이 고려 사항 같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우리 정신은 의식-무의식으로 나뉘어 있기에 불쾌한 기억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강한 놈은 의식에 남아서 괴롭히고 약한 것은 억제당해 무의식으로 들어간다고 이해하려 합니다. 아래가 원문 발췌이고요. AI에게 해석을 요청한 결과 저랑 비슷한 결론이 나왔습니다.


"불쾌한 기억을 잊어버림으로써 방해한다는 원래를 처음 들은 사람은 반드시 이렇게 항의한다. '고통스러운 일이야말로 잊기 어려운 것입니다. 이를테면 경멸을 당했거나 모욕을 당한 기억은 내 의지를 어기고 언제나 되살아나서 나를 괴롭히거든요.' 과연 그렇다. 그러나 이 항의는 과녁에서 빗나가 있다. 정신생활이란 대립하는 의향의 전쟁터이며 투기장이고, 역학적이 아닌 표현을 쓴다면 정신생활은 서로 상반되는 대립물로 성립되어 있다는 것을 직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의향의 존재를 증명했더라도 그에 대립하는 의향을 도외시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즉, 정신에는 두 의향이 공존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대립하는 두 의향의 관계, 즉 한쪽 의향은 어떤 작용을 하고, 다른 한쪽 의향은 어떤 작용을 주느냐 하는 것이다."


제2군: 망각 - 잊어버린 대상 (이름/외국어/의도/인상 등)

이 경우에도 공통되는 점은 물건을 잃어버리고 싶다는 소망이다. 다만 어떤 이유에서 어떤 목적으로 잃어버리고 싶은가는 저마다 경우에 따라 달라진다. 물건이 낡았을 때, 더 좋은 것이 눈에 들어왔을 때, 사이가 나빠진 사람이 준 선물이었을 때, 생각하고 싶지 않은 상황 아래에서 손에 넣었을 때, 그 물건을 잃어버린다.


제3군: 둔 곳 잊기 & 분실

새물건을 분실하는 경우인데 그것은 다른 두려운 손실을 막기 위해서 다른 물건을 희생양으로 바치려는 의도가 있을 때이다. 여기서 분실은 자진해서 일어나며 우리가 희망하던 희생으로 볼 수 있다. 다른 잘못이랑 마찬가지로 의도는 우연이라는 가면을 쓰고 있다. 체험을 잊는 행위는 이름을 깜빡하는 것보다 뚜렷하게 불쾌감을 기억에서 멀리하려는 의향이 있으니 몸에 상처를 입거나 위험에 처했을 때나, 평소보다 잊어버리는 행위가 두드러질 때, 우리는 이것이 우연인지 (내 안에 반대 의향이 있는지) 의문을 가지고 관찰하며 연구해 주길 바란다. 특히 보통 때 같으면 잘 생각나는 기억 연결체 중에 이가 빠진 경우는 조심해서 보라.


착오나 실수 행위에 대한 연구가 이것은 다는 아니지만 이쯤에서 만족하자. 착오 연구로 정신분석을 전부 설명할 수도 없고 이런 자료로만 정신분석을 증명하려는 것도 아니다. 다만 착오가 매우 가치 있는 이유는: 이 현상이 자주 일어난다는 것, 스스로 관찰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절대 병에서 오는 행위가 아니라는 점이다. 만약 누군가 이런 강의를 통해서 어설프게 착오를 배우고 다양한 반대 사례를 끌어모아 반론하고 정신분석을 공격한다면 앞으로는


여러분이 나 대신 잘 설명해 주기를 당부하면 오늘 강의를 마친다.





https://youtu.be/xMgWyOuqKFY?si=JFz6umt9EzFkBk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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