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가 팡팡팡!
청귤은 딱 8월~9월 사이,
그때에만 구할 수 있는 과일이다.
풋귤이라고도 한다. 귤이 노랗게 익기 전, 딱 그 타이밍에만 수확을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 시기가 지나면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다.
일상이 바빠서 "올해는 그냥 패스할까?" 생각하다가
그래도 우리 가족의 겨울 건강을 위해
좀 더 부지런해지기로 했다.
제주도 농장에다가 유기농 청귤을 10kg 주문했고
배송은 빠르게 진행되어 번개같이 집에 잘 도착했다.
막상 10kg를 받고 수제청을 담가보니
한 박스를 더 시킬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왕에 하는 거, 할 때 좀 더 많이 담가두고 싶은 욕심이 드는 청이었다.
아무 때나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희소성 때문에 더욱 가치 있게 느껴진다.
우리 가족은 설탕을 싫어한다.
선천적으로 설탕이 들어간 음식을 잘 먹지를 못한다.
요즘은 건강을 이유로 일부러 설탕을 멀리하려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설탕과 거리감이 있는 가족을 위해
일반 설탕 대신 나는 자일리톨 설탕을 사용하여 청을 만든다.
프랑스산 자일리톨 설탕은 일반 설탕에 비해 가격은 좀 더 나가지만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하나도 아깝지 않다.
칼로리는 낮고 당도는 더 높은
자작나무에서 추출한 100% 천연감미료이다.
일반 설탕에 대한 부담감 없이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청을 먹을 수 있어서 좋다.
나는 3가지 방법으로 청을 담근다.
겨울 내내 꺼내 먹어야 하기 때문에 한 가지 방법으로만 담그면 금방 질리게 된다.
그래서 조금씩 방법을 다르게 해서 다채롭게 청귤을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청귤에는 비타민C가 레몬보다 10배 더 많고, 항산화 능력이 있어서 감기예방에도 좋다.
그래서 날씨가 쌀쌀해지기 시작하면
커피 대신 청귤차를 자주 마시려고 노력한다.
맞벌이 주부가 시간을 내서 청을 담근다는 것이 사실은 쉽지 않다.
하루의 일과가 끝나고 나면, 솔직히 그냥 쉬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도 우리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이깟 것이 뭣이 힘드랴!
어느 순간부터 인생의 가장 우선순위가 우리 가족의 건강과 행복이 되어 버렸다.
우리 가족이 먹는 용도 외에
가끔 손님들이 집에 방문했을 때 내어드릴 손님용 청귤도 한 병 따로 더 담가둔다.
가족용과 손님용은 용도별로 맛을 다르게 했다.
이렇게 총 4병을 다 담그고 나니
세상을 다 가진 듯 마음이 풍요로웠다.
유리병을 깨끗이 닦아 냉장고에 가지런히 넣어두고
숙성이 되길 기다린다.
대략 열흘 뒤면 그때부터 아주 맛있는 청귤차를 마실 수 있게 된다.
수제청이 가득한 우리 집 냉장고.
세상이 무엇이 부러울까?
1년 치 김장을 다 끝내 놓은 엄마의 마음이 이런 마음이었을까? 싶다.
여유롭고, 풍요로움 그 자체이다.
점점 쌀쌀 지기 시작하는 가을 문턱에
모두가 감기 걱정 없이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https://youtu.be/KBWa9TGgWR8?feature=shared
유용하진 않지만 소중한 것들
"그때에만 구할 수 있고, 먹을 수 있는 제철 음식들"
제철 음식이라 불리는 것들이 있다.
딱 그때에만 구할 수 있고, 딱 그때에만 먹을 수 있는 것들이다.
조금만 신경 써서 챙기면
우리 가족의 건강한 먹거리를 풍성하게 준비해 둘 수 있다.
냉장고를 열어볼 때마다 부자가 된 기분이 들고, 가족 모두가 행복해한다.
만들기 전에는 조금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다 해놓고 나면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감이 놀랍게 증폭된다.
작은 것에도 우린 충분히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