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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씨 Writer C Sep 10. 2022

28살 청년이 공사현장에서 배운 인생의 법칙 10가지

2. 태도는 거의 모든 것이다(1)

Attitude is a little thing that makes a big difference


 위 문장은 윈스턴 처칠의 명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데, 조금만 쉽게 의역하자면 '태도의 작은 차이가 결과의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다양한 현장에 '감리'로 파견되었던 나는, 이 명언을 '태도는 거의 모든 것이다'라고 각색해도 전혀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야기에 앞서 설명을 좀 하자면 감리의 가장 큰 역할 중 하나는 설계와 시공 사이의 간극을 매끄럽게 이어주는 것이다. 아무리 꼼꼼한 설계라도 현장의 모든 것을 반영할 수는 없다. 또한, 애초에 모든 것이 딱딱 떨어지는 컴퓨터 세계와 달리 실제 공간에서 모든 것을 다 맞추면서 작업하는 것은 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마지막으로, 간혹 현장에서 봤을 때 더욱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 변경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가 마주하는 실제 공간은 설계사무소에서 50%, 시공사가 나머지 50%를 완성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감리는 설계사무소가 그려놓은 그림이 시공사를 통해 최대한 '잘' 구현될 수 있도록 돕는 작업이다. 말은 쉽지만, '잘'이라는 속 편한 단어 하나에 정말 무수한 노력과 사건사고가 녹아있는 것이다.


* 여기서 '감리'는 실제 현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공사감리'의 의미보다는 '감독하고 관리한다'는 넓은 의미로 사용되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 이는 제가 조경설계 및 시공회사에 근무했었기에, 자사 시공현장 관리감독, 자사 설계 납품 후 입찰받은 타 시공사의 시공현장 감리 등 다양한 경우를 '감리'라는 한 단어로 축약하여 좀 더 편하게 읽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주제는 태도인데 감리 얘기를 길게 한 것은, 결국 모든 문제가 어찌 됐든 공사를 '잘' 해야 하는데 그 주체가 내가 아니라는 데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공사는 저마다 다양한 입장의 많은 주체들이 있는 복잡한 세계다. 그중 품질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체가 바로 '반장님', 즉 작업자들이다. 모든 작업이 결국은 반장님의 손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보통 50~70까지 아버지뻘의 분들이라 다소 건방질 수 있는 내용이지만, 이분들의 태도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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