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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로 Oct 27. 2022

다능인의 재능이 축복이기만 할까?

재능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퇴사라는 시대적 트렌드가 생긴 이후에 다능인이라는 키워드도 그에 못지않게 흥하고 있다. 다능인(多能人), 말 그대로 여러 개의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는 말이다.


노동과 삶의 형태가 다양해지는 만큼 하나의 특화된 재능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의 재능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창작물이 사람들에게 환영을 받는다. 좋은 일이다.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런데 가끔은 이게 좀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다능인의 재능은 축복일까?


스스로를 다능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다능인의 가진 재능은 타인에 비해 가짓수가 많다. 그리고 덕분에 높은 확률로 여러 영역에서 평균 이상의 결과물을 내기도 한다. 다능인은 스스로도 이걸 아주 잘 알고 있어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을 크게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신이 적어도 평균 이상은 할 거란 은근한 믿음이 삶에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20대까지는 다능인의 재능이 빛을 내기 좋은 시기다. 모두가 헤매는 시기이니, 그 속에서 겁 없이 도전하고, 나름 의미 있는 결과를 거머쥐고, 그렇게 얻은 것들에 자아도취하며 살아간다. 문제는 그다음부터다. 자신이 갖고 있는 재능을 어떻게 쓰냐에 따라서 다능인의 삶은 완전히 다르게 흘러가게 되는 것만 같다. 


이게 다능인의 재능이 가진 축복이고, 또한 저주이다.



자신이 가진 재능의 가짓수가 많다는 사실이 다능인의 성장을 막는다. 어차피 이게 아니어도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많고, 또 그렇게 해낸 것들이 적지 않기에 한 가지를 지속하기가 힘들다. 자신이 이미 이뤄온 성과들이 있기 때문에 남들보다 일이나 성취에 대한 열망이 강할 수는 있지만, 간절함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앞서 말했지만, 굳이 이게 아니어도 내가 할 수 있는 게 많거든.


다능인의 오만은 높은 자존감과는 조금 결이 다른 느낌이다. 단단하게 쌓아 올려진 자존감에 비하면 우리의 오만은 어쩐지 위태롭게 보이기만 한다. 그리고 자신이 다능인이라는 것에 자아도취되어 살아가는 경우도 빈번해 삶이 위태로운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걸 인식하는 것에도 제법 시간이 오래 걸린다. 문제는 이걸 인지하는 시점이 언제냐에 따라 삶이 크게 바뀔 수 있다는 점이다.


재능 10 X 지속 0 = 나락


다능인의 재능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최소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우선 자신의 재능의 조합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최대의 가치를 찾아야 하고, 두 번째로 그렇게 발견한 분야에서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인내를 가져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인내다. 다능인의 재능이 빛을 내려면 시간을 견디는 힘이 있어야 한다. 지속하지 않으면 삶이 어느 지점부터 순식간에 위태로워진다. 왜일까? 이에 대한 내용은 아래 영상에서 확인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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