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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로 Jul 17. 2023

동료에게 협업이 어렵단 평가를 받는다면

실력이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시니컬할수록 전문적이라는 착각


일을 잘 못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이상한 환상이 있다. 바로 전문가의 냉철함에 대한 착각이다. 능력이 있는 사람은 감성보다 이성에 충실하고, 차가운 머리로 의사결정을 내린다는 환상이 그들 사이에 팽배해 있다. 왜 유독 그들의 착각 속에는 '이성'이라는 것이 개인의 뛰어남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일까?


어쩌면 매체를 통해 자주 등장하는 전문가의 모습이 그렇게 그려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드라마에서는 종종 타인과 감정적인 교류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다른 이들보다 뛰어난 능력을 지닌 것으로 묘사되곤 한다. 그들이 바라는 모습은 아마도 이런 것일 게다.


남들과의 소통에는 문제가 있지만,
자기 일에는 뛰어난 사람

남들의 시기와 질투를 받지만,
나는 그런 것 따위는 신경 쓰지 않지 



그들은 자신에 대한 과도한 믿음을 갖고 있으며, 타인의 무지에 대한 날 선 비난을 한다. 타인에 대한 시니컬한 태도는 그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드러내는 방법 중 하나로 사용된다. 문제는 이런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정말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고, 이러한 태도가 높지 않은 그들의 능력을 100% 활용하는 데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진짜 전문가는 협업에 능하다


통상적으로 '내가 얼마나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가'는 '내가 얼마나 그 분야에 전문적인가'라는 척도와 비례 관계를 보인다. 내 전문 분야를 문외한이 이해할 수 있는 정도로 설명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내가 아직 실력이 부족하다는 반증 밖에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간혹 협업을 하다 보면 상대방이 자신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한다고 무시를 하거나, 비꼬는 투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을 만났을 때 분노보다는 부디 연민의 감정을 갖길 바란다. 안타까운 일이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이 그런 태도로 일을 하고 있다면 고칠 수 있을 때 고치기 바란다.


어느 회사도 특출난 성과를 내지 못하는데 성격이 모난 나이 많은 직원을 환영하지 않는다. 본래 위로 올라갈수록 덕이 많아야 하는 법인데, 이런 업무 스타일을 갖은 이가 타인으로부터 존경을 받을 리 만무하다. 결국 그들에게 남은 건 아래에서 올라오는 자들에게 자신의 자리를 빼앗기는 일뿐이다.



진짜 전문가는 협업에 능한 사람이다. 인간이 하는 일 중에서 단독으로 진행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기술이 발전이 인간의 노동을 위협할수록 결국에는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사람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스킬은 직군에 관계없이 돈을 받고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기본 소양 중 하나이다. 잊지 말도록 하자.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소통 잘하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


협업이 어렵다는 평가를 듣는다면


혹시 동료들에게 협업이 어렵다는 말을 듣고 있는가? 그 말은 곧 당신의 실력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타인에게 조금 더 친절하도록 해라. 간혹 '내가 남에게 친절하면 저 사람이 나를 우습게 보지 않을까?'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쓸데없는 걱정은 잠시 접어두기로 하자.


진짜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려고 혈안이 되어 있지 않고, 진짜 능력이 있는 시니어는 주니어의 성과를 가로채지 않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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