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음식 이야기 뿐은 아닐지도요.
어느 가게라고 밝히는 것이 여기서는
퍽 곤란한 일인듯 해서 밝히지는 못하겠지만
아주 매콤한 맛을 내는 가게가 있습니다.
모든 면에서 '맵다'는 말을 쓰게 만드는 이 가게는
정작 매운 맛 음식을 팔지는 않습니다.
맵다는 말을, 매콤하다는 말을 쓸 수 밖에는 없는
가게 안에 존재하는 현실과 그걸 돕는 분위기가
그렇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맵다는 표현은 사실 강렬한 표현이죠.
매운 음식을 먹는다면 누구나 입 속으로 치고 들어오는
매운 맛부터 느끼고 말지 그 안의 감칠맛과 단맛,
그리고 음식에 설계된 밸런스부터 찾기는 어렵죠.
조금 다르게 다시 한 번 표현하자면
모든 것이 매운 식당은
모든 것이 강렬했다고 표현해도 좋을지 모릅니다.
음식을 만드는 방식,
제품을 판매하는 태도,
자신의 공간에 할애하는 노력.
모든 것이 매콤하게 고객에게 작용하는 그런 공간을
찾아다니는 사람이 식사에 '진심'인 사람을
잘 표현하는 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매콤하게 유지되는 공간에
타협이 들어올 여지는 없고
오직 높은 기준과 기준에 부합하기 위한
노력이 공간을 가득 채웁니다.
이런 공간에서의 생각이란 건
역시 매콤해질 수 밖에 없겠죠.
완성도 있는 생각과 인사이트에게
자신을 점령당하는 수 밖에는 없겠죠.
착- 착- 맞물리는 톱니바퀴를 우리는
기계적 조합에서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어떤 공간은 착- 착- 맞물려 구동되기도 하는 것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공간을 찾아내는 것
오늘 내가 새로운 사람이 되는 것
내가 성장하는 것까지
줄곧 관심을 가질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