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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울가 Mar 15. 2024

뻐끔

숨을 쉬어 보자고.

고개를 들어 푸른 하늘 아래 혓바닥을 내놓아야

내 기도관이 열리어 숨이 쉬어지는 거라고.

하늘을 맛보는 그 시간이

하루에 세 번은 주어져야 행복이라고 했다.


나도 언제는 심장을 꺼내어 울 줄 알았겠지.

나이 어린 친구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멈추지 못해 꺼이꺼이 뱉어냈던 연민의 울음과,

해가 가 쉬었는지

남의 울음에

우는 거 아니라며 눈치를 준 오늘을,

맞대어 하늘 아래 토해 보아도

바뀌는 것 없다.


나는 답답한 공기, 둔탁한 생각을 꺼내러

하루 세 번 하늘의 습기를 찾는다.


뻐끔 살아가야지.

하늘아, 비를 내려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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