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에는 여러 의미가 있습니다. 그중 숫자 11(ELEVEN)을 보면 어떤 의미가 생각나세요? 조금 어렵죠. 사전을 찾아보니 이런 뜻이 있더라고요.
크리켓 팀: a cricket team, an eleven
축구팀: a soccer [football] team, the ((Harvard)) eleven -네이버 영어사전-
그 외에 스포츠 뉴스에 자주 나오는 '베스트 일레븐(best eleven)'이라는 용어를 들어 보셨을 거예요. 바로 축구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 11명을 선정할 때 이 용어를 사용해요. 즉, 11이라는 숫자는 '베스트'라는 의미도 있다고 합니다.
전 맨 처음 이 숫자를 보고 10점 만점의 11점(?)이 생각나더라고요. 저의 11도 베스트와 관련 있겠죠.ㅎ
그럼 당신의 글 중 당신의 ELEVEN은 무엇인가요? 글을 적을 때 당신은 무엇을 제일 먼저 생각하고 쓰시나요? 글을 읽을 때 최고로 치는 모습이 무엇이 있을까요?
# 공감은 언제 방울지는가
재치 있거나 아름다운 모습을 담은 글을 읽고 있으면 기분도 환해지고 나까지도 따뜻하게 느껴지는 공감이 일어납니다. 이런 글을 우리는 사실 좋아하고 공감하기를 즐겨하죠. 감동적인 글이나 선한 영향력이 느껴지는 글은 공감하지 않으래야 안 할 수 없지요.
그런데 우리가 글을 쓰는 지금 세대는 땀방울과 핏방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왔던 거 같아요. 서로 격론하고 싸우고 지적하며 남을 깎아내리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즉, 자신의 강함과 지적 매력을 내세우려는 모습이 우리 주변에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요.
사실, 가장 약하게 보일 수 있는 눈물 한 방울이 어쩌면 가장 강한 메시지이지 않을까 생각해 봐요. 이 눈물방울은 피와 땀을 닦아 낼 수도 있고, 우리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눈물방울이 있는 솔직함, 눈물방울이 있는 담백함은 사실 가장 큰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저는 글을 쓸 때 '솔직함'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노력해요. 그게 자신의 단점이자 아픔에 관한 것이라 해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진짜 큰 힘이 필요한 일이죠.
과연 누가 오픈된 광장에서 자신의 아픔과 연약함, 일그러진 모습을 스스럼없이 이야기할 수 있겠어요. 그건 정말 용기와 자기 신뢰가 없으면 안 될 것 같아요. 그렇게 하시는 작가님 글을 보고 있으면, 불쌍한 느낌보다 정말 대단한 아우라가 느껴집니다.
결국은 솔직해야 정확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 인간은 타인에 의해 바뀌지 않아
우리는 타인에 의해 내가 변화되는 경험을 하셨나요? 기술적인 부분은 가능해도, 결국 내 속 안의 본질적인 것은 변화되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요. 만약 내가 타인에 의해 변화가 되면 그 타인의 글을 읽고 생각을 들으면 그것으로 전부라 생각해요. 그러면 우리가 글을 쓸 이유가 사라질 것 같은데요.
타인은 우리의 상처와 슬픔을 온전히 이해하지도 알지도 못합니다. 아픔이 적힌 글에 이해한다고 단언하기에는 안다고 착각하는 건 아닐까 해요. 그냥 내 맘이 아픈 거지 글쓴이의 아픔을 오롯이 알지 못하죠.
이렇듯 나의 깊은 곳에 있는 것은 나만 알 수 있고, 나만 솔직히 끄집어낼 수 있어요. 그것이 나의 베스트 ELEVEN 글이라 생각 듭니다. 그것이 슬픔이든 기쁨이든, 상처이든 영광이든 깊은 사유의 결과가 아니더라도 그냥 자신 속에 있는 것을 솔직히 나타내는 것이 자신만의 최고의 글이라 생각 들어요.
모두들 자신만의 베스트 ELEVEN 글을 쓰시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