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음악을 좋아해요. 그래서 음악을 들으며 여러 작업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요즘 음악을 들으면 Chill과 Lofi 같은 주제의 노랠 많이 듣게 되더라구요. 뭔가 편안하고 감성이 자연스러워지는 느낌이 드는 곡인가 하고 그냥 넘어갔는데, 오늘 맘 잡고 '초록창'에 찾아봤습니다. (Daum이 아니라 죄송^^;)
Chill(칠): 차갑다는 본래뜻이 있지만, 슬랭어로 편함, 휴식, 쉼 같은 의미로도 쓰인 다네요.
Lofi(로파이): low fidelity의 약자입니다. 해석하자면 ‘저음질’이라는 말인데요. 로파이는 하나의 음악 장르로 이야기될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는데, 음악의 음질을 의도적으로 열화 시켜 약간 지직거리는 질감을 주는 음악을 말합니다. 오래된 LP, 카세트테이프 같은 음질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요즘 글 쓰는 작가님들의 고민 중 하나가 "잘 써야지!", "뭘 적지?", "이런 걸 적어도 되나?", "오늘은 쓰기 싫은데 어떡하지?"같은 질문일 것 같아요. 이러면 글을 쓰기도 전에 맘이 편하지가 않게 되죠. 맘이 불편하고 부담이 느껴지면 글에서도 자연스레 그런 느낌이 날 것 같아요. 먼가 자연스럽지 않고 어려운 그런 느낌.
혹시 나만 느끼는 건가? 적어도 저는 이런 고민을 자주는 아니지만 살짝 하거등요~ㅎ
# 힘들면 힘들다고 말해줘~
제가 요즘 브런치 작가님들 글을 읽고 있으면 참 좋은 느낌을 많이 받아요. 다양한 글을 볼 수 있는데 그중 힘들고 슬프고 다짐하는 글을 보면 의외로 편한(?) 느낌도 들어요. 이상하죠. 저도 슬퍼 눈물이 고이고, 때로는 화도 나는데도 편안한 느낌이 든다는 게.
그런 종류의 글을 보면 참 꾸밈없이 본인의 감정을 그대로 나타내서 슬픈 와중에도 감정적으로 순수한 느낌이 들어서 편안한 감정도 나는 것 같아요. 자신의 감정을 그것도 아프고 슬픈 감정을 나타내는 글을 읽으면 집중력이 배가 되는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같은 내용을 반복해도 하나도 질리지 않더라고요. 그때그때 아픈 감정의 색이 달리 느껴지거든요.
그러니 아픔을 힘듦을 잠재우지 않고 계속 이야기하는 작가분은 참 순수하고 자신에게 솔직한 분이라 생각 들어요. 자신을 아는 작가분이죠. 그러면 글로 치유되는 경험도 하실 것 같아요.
# seesaw(시소)
놀이터에 시소 있잖아요. 그게 영어래요. 전 오늘 첨 알았어요.ㅎ
시소를 갑자기 이야기하는 이유는 우리가 글을 쓰는 것도 '시소 놀이'랑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나의 생각과 마음이 어떤 글을 쓰고 싶다는 느낌이 갑자기 들면 그 충만한 맘이 무거워져서 글이라는 게 반대편에서 쏙~ 올라오는 상상을 했어요. 이건 의지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순간의 느낌으로 되는 것 같아요.
편안한 음악처럼 글도 그렇게 편안히 쓰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로파이 음악처럼 중간중간에 지지직 거리는 글이라도 오히려 편하게 쓰고 볼 수 있는 저와 작가님들이 되었으면 해요. 글을 쓰고 읽는 것이 마치 시소를 타면서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편한 놀이(?)같이 즐기면 좋을 것 같아요. 슬프거나 아픈 글조차도 시소를 타는 느낌으로 그랬으면 좋겠어요. 그러다 글쓴이와 읽는 이의 마음이 닿으면 시소가 평행을 이루어 서로의 눈을 마주 볼 수 있겠죠.
그러니 저는 어떤 글이라도 편하게 감정의 쉼, 휴식을 가진다고 생각하고 쓸 거예요. 비록 어설프더라도 그래도 적어야지라고 느낌표를 찍어봅니다^^!!
참, 좋은 노래 있는데 소개드릴게요~^^ 정아로의 '시소'입니닷ㅋ 라임 무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