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고 시렸던 계절을 보내며
얼마 전 여름을 보냈던 것 같은데
벌써 온기는 사라지고 12월을 맞이하고 있다.
가을이라고 부르기에도 무색하게 뜨겁고 시린 계절
그 짧은 기간 동안에도 부지런히 쓰려고 애썼다.
다정한 우울과 위로
왜, 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에 집중하고
비록 같은 날이 반복될지라도
나를 다독이며
여전히 쓸 수 있고
여전히 좋아하는 발자국을 모은다.
울음이 넘쳐흐르기도 했지만
아니, 지금도 넘쳐흐르고 있지만
나는 아무것도 믿지 않을 수 있고
그 무엇이 되지 않아도 된다.
무거운 습설이 내리고 찾아온 낯설고도 익숙한 추위
그 속에서 우리의 마음만은 얼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겨울을 품에 안으면서.
2024. 12. 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