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호불호가 강한 스타일이다.
좋아하는 건 평생 좋고, 싫어하는 건 평생 싫다. 솔직히 나 스스로도 꽤 고집스럽다고 생각한다.
평소엔 그냥 이 성향을 받아들이고 살면 되는데, 문제는 일에서다.
H사에서도 어김없이 내가 싫어하는 타입 몇 명이 생겨버렸다 :)
그 중 하나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어떤 사람을 싫어하냐”라고 묻는다면 난 주저 없이 말할 거다.
바로 징징거리는 사람.
물론 힘든 얘기 할 수 있다. 나도 가끔 한다.
하지만 내 기준의 ‘선’이 좀 타이트한 편인 것 같다.
그러던 중, 팀에 한 중국인 동료가 합류했다. 일본에서 근무하는 터라 얼굴 볼 일은 거의 없었지만, 문제는 딱 그 스타일이었다.
늘 부정적인 기운을 풍기며,
“난 부족한 것 같아”
“사람들이 날 싫어하나 봐”
“내가 여기서 버틸 수 있을까”
이런 멘트를 달고 사는 사람이었다.
20살이 넘은 성인의 말과 태도라고 믿기 힘들었지만, 회사에서 “닥치고 꺼져”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나도 성숙한 척하기로 했다. 흔히 말하는 ‘대화의 기본은 경청’이라니까.
그래서 그의 말을 들어줬다. 몇 주간 말이다.
그랬더니 그는 내가 자기 편이라고 생각했는지 더 편하게 징징거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나는 다짐했다. 커리어를 위해, 인생을 위해, 이 상황을 연습 삼아 잘 대해보자고.
싫어하는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라 생각하면서.
…그래도 속마음은? 여전히 난 징징거리는 사람을 싫어한다.
하지만 최소한 예전처럼 티는 안 낸다.
대신 속으로만 외친다.
“제발 그만 좀 해라.”
커리어를 위한 나의 새로운 스킬: 무표정 참기 �♂️
그렇게해도 티가나면 어쩔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