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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싫어하는 사람을 대하는 법

나는 호불호가 강한 스타일이다.

좋아하는 건 평생 좋고, 싫어하는 건 평생 싫다. 솔직히 나 스스로도 꽤 고집스럽다고 생각한다.


평소엔 그냥 이 성향을 받아들이고 살면 되는데, 문제는 일에서다.

H사에서도 어김없이 내가 싫어하는 타입 몇 명이 생겨버렸다 :)

그 중 하나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어떤 사람을 싫어하냐”라고 묻는다면 난 주저 없이 말할 거다.

바로 징징거리는 사람.


물론 힘든 얘기 할 수 있다. 나도 가끔 한다.

하지만 내 기준의 ‘선’이 좀 타이트한 편인 것 같다.


그러던 중, 팀에 한 중국인 동료가 합류했다. 일본에서 근무하는 터라 얼굴 볼 일은 거의 없었지만, 문제는 딱 그 스타일이었다.

늘 부정적인 기운을 풍기며,


“난 부족한 것 같아”

“사람들이 날 싫어하나 봐”

“내가 여기서 버틸 수 있을까”


이런 멘트를 달고 사는 사람이었다.


20살이 넘은 성인의 말과 태도라고 믿기 힘들었지만, 회사에서 “닥치고 꺼져”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나도 성숙한 척하기로 했다. 흔히 말하는 ‘대화의 기본은 경청’이라니까.

그래서 그의 말을 들어줬다. 몇 주간 말이다.


그랬더니 그는 내가 자기 편이라고 생각했는지 더 편하게 징징거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나는 다짐했다. 커리어를 위해, 인생을 위해, 이 상황을 연습 삼아 잘 대해보자고.

싫어하는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라 생각하면서.


…그래도 속마음은? 여전히 난 징징거리는 사람을 싫어한다.

하지만 최소한 예전처럼 티는 안 낸다.

대신 속으로만 외친다.

“제발 그만 좀 해라.”

커리어를 위한 나의 새로운 스킬: 무표정 참기 �‍♂️


그렇게해도 티가나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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