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넛츠피 Jun 05. 2024

우리 엄마 이야기 2

현자

14살, 현자는 논에 몸을 숨겼다.

등교시간 함께 국민학교를 졸업한 영숙이네 무리가 지나가는 것을 보자마자 몸이 반사적으로 움직였다.


‘워매 챙피한거’

현자는 중학교에 가지 못하고 엄마 밭일을 도우러 가는 길이 너무 창피했다. 정순은 결국 현자의 진학을 포기한 것이다.


‘현자야 너 중핵교 가고 싶으냐?‘

‘… ‘


‘현자야 중학교 가믄 돈만 많이쓰고 그런단디 그냥 안 가도 쓴다. 여자가 굳이 뭐 공부 많이 할 필요도 없다잉’

‘…’


계속.



매거진의 이전글 우리 엄마 이야기 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