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여행
여행에 대한 나의 마음가짐에 대해서 구구절절 이야기하긴 했지만,
역설적으로, 완벽한 여행은 아니었다.
완벽한 여행. 그런 건 없다.
계획을 완벽하게 짠다고 해도 어떻게 계획을 하든,
막상 가면 변수가 많아 뜻대로 되지 않기 일쑤이고, 빈틈투성이일 수밖에 없다.
우리의 인생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과 같이
여행계획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그 과정도 순탄하지만은 않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더 큰 즐거움을 만날 수도 있고,
혹은 당황스러움을 겪을 수도 있다.
그래서 지극히 당연한 말이겠지만,
그냥, 자신이 생각한 여행의 목적에 맞게 그 순간순간을 말 그대로 만끽하고 잘 지내다 오면 된다.
잘 지내다 오는 것, 그리고 돌아보았을 때 이로써 내가 성장했다고 느끼는 것.
그것이야말로 완벽한 여행의 결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사전 조사와 계획은
낯선 곳에 갔을 때 나침반의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중요하다.
책의 마지막 챕터에서 내가 짰던 계획표와 당시 참고했던 기획의 원리 일부를 공유할 예정이다.
여행 이야기를 하기 전부터 빠듯한 계획을 보면 진절머리가 날 수도 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