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도파밍#2
안녕하세요. 뉴스레터 <도파밍>의 에디터 왁입니다.
오늘 소개 드릴 드라마는 바로 <정신 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라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입니다.
저는 보통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느냐가 가장 중요한 드라마 선택 요소인데 제가 박보영 배우님이 나오는 드라마들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 이 드라마도 선점해뒀었어요.
(지금부터 간단한 드라마 소개랑 스포들도 조금 있어요!)
✸ 아침만큼 따뜻한 이야기 <여기는 착한 사람들만 모여있는 곳>
“그래서 선생님도 여기 계신가봐요. 이곳에는 착한 사람들만 온다면서요.”
이 드라마는 박보영님(정다은역)을 중심으로 연우진, 장동윤, 이정은 등 익숙한 배우들의 다른 모습들을 볼 수 있는 따뜻한 휴먼 드라마입니다. ‘다은’은 극중 간호사로 내과에서 정신건강의학과로 옮겨서 근무를 합니다. 간호사의 시각에서 들여다 본 정신 병동은 그들만의 세상이 있었고 그 안에서 각자의 이야기들을 써내려가고 있었어요. 매 에피소드마다 각 환자의 병을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것이 인상 깊었어요. 가스라이팅 피해부터 불안장애, PTSD 등 사회생활로 인해 얻게되는 마음의 병을 잘 녹여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 말고 주변에 있는 인물들 까지 마음의 병을 가지고 있을 수 있음을 보여주면서 색다른 시각을 보여줬어요.
“어차피 제 상황이 바뀌는 것도 아닌데 나아지면 뭘 하나요?”
그 중에서도 제가 가장 인상적이였던 환자는 ‘김성식 환자’와 ‘송유찬’이였습니다. 이 둘은 각각 사회 불안 장애와 공황 장애를 겪고 있었는데 둘 다 회사에서 일어나는 사회생활로 인해 얻게 되었던 병이다보니 훨씬 공감하면서 보았던 것 같아요. ‘김성식 환자’는 상사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 자존감이 낮아졌습니다. 심지어 자살 시도까지 하는 등 사회 불안 장애를 가지게 되었어요. 이와 반대로 ‘다은’의 친구 ‘유찬’은 남들이 다 알아주는 대기업에 입사하였지만 상사와 동료 직원들의 기대와 부담으로 인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다는 남들의 시선을 받았고, 공황장애가 생겼어요.
모두 ‘자신이 괜찮아 질 수 있을까? 나아질 수 있을까?’ 하고 쉽게 포기하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의 ‘괜찮아’라는 한마디 ‘믿고있다’는 한마디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며 나아지려는 준비를 합니다. 언제나 환자가 아침을 맞이할 준비가 되면 아침이 온다고 말해주는 ‘다은’의 말이 계속해서 머리 속에 남아있는 것 같아요.
사실 저는 모든 에피소드를 보면서 각자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기도 했고 그들의 마음에 공감하고 눈물이 많이 났어요. 매 화 각자에게 처해진 상황과 그 병을 얻을 수 밖에 없는 현실, 그리고 치료 과정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공감이 되면서 이입이 되더라구요. 눈물 많으신 분들은 이 드라마 꼭 집에서 혼자 보는걸 추천드려요. 저는 출근길 지하철에서 한 편 보다가 눈물이 날 것 같아서 끄고 신나는 노래를 바로 틀어버렸어요 �
✸ 알고보면 더 재미있을 이야기
사실 이 드라마, 네이버 시리즈에서 시작되었다는거 알고 계셨나요?
사실 저는 웹툰에는 크게 관심이 없어서 모르고 있었는데 ‘네이버시리즈- 이라하<정신병동에도 아침이와요>’라는 웹툰이 원작이라고 하네요. 원작을 보셨던 분들은 둘의 차이를 비교하면서 드라마를 봐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이남규 작가님 인터뷰에 “집필 기간은 3년 정도다. 한 에피소드마다 다른 버전의 대본들이 4~5개가 될 정도로 정말 치열하게 썼다. 새롭게 취재된 내용들이나 자문이 있을 때 마다 기존 대본을 덮고 다시 쓰는 경우도 많았다. 병명이 나와야 처방하듯, 병명이 나와야 글이 나온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이 작품이 얼마나 세심하게 각 병의 환자들을 다루려고 노력했는지 일상생활에 녹여내고자 했는지 알 수 있었어요.
또한 흥미로웠던 점은 로맨스가 있음에도 삼각, 질투와 같은 흔한 로맨스 드라마랑은 확연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이에요. 작가님은 로맨스를 숙제처럼 넣으려고 하다보면 다 지우고 다시 쓰게되는 모습을 발견했다고 해요. 작가님은 로맨스적인 관계를 통해 서로에게 ‘건강한 성장 촉진제’가 되기를 바랬다고 하셨는데 드라마를 다 보고 나면 정말 공감하게 되는 부분인 것 같아요.
극 중 공황장애를 겪는 ‘유찬’의 씬은 실제로 세트장을 큰 수조에 잠기게 하면서 촬영을 진행했다고해요. 배우분이 예전에 인명구조요원 자격증까지 있어, 고난도 수중 촬영에도 어려움 없이 촬영을 즐겼다는 후일담을 풀었어요. 드라마를 보면서 저렇게 물이 잠기는걸 어떻게 찍었으려나하고 궁금했는데 완전 싹 풀렸어요.
이 외에도 드라마 속 정신병을 보여주는 CG가 실감나게 재연되어있어요. 실제로 겪어보지 못했어도 드라마를 통해 몰입할 수 있도록 정말 신경을 많이 쓴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어요.
✸ 그리고 언젠가 올 깨끗한 아침을 기다리며
이 드라마가 크게 우리한테 전달하는 메시지는 생각보다 간단하다고 생각해요. 정신병은 실제 정신병원에 다니는 사람, 우리 주변에 누가봐도 평범하게 보일 수 있는 사람까지 모두가 겪을 수 있는 자연스럽고 또 이상하지 않은 감기같은 일상적인 병이라는거죠.
제목에서 나와있듯 정신병동에도 결국 아침은 옵니다. 어둡고 춥고 무서운 밤이 아무리 찾아와도 고요하고 편안하고 따뜻한 아침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도 꼭 기억하고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 모두 희망을 잃지 않고 아침을 맞이할 준비를 해볼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요? 추운 겨울 따뜻한 주말을 나누고 싶을 때 단숨에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올까요?>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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