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앨범 읽기 제 2편
발매일 2022.08.01
장르 댄스, R&B/Soul
발매사 YG PLUS
기획사 ADOR
올 8월, 걸그룹 뉴진스가 미니 1집 New Jeans을 들고 세상에 나왔다.
'민희진의 걸그룹'이란 이름과 트렌디한 티저로 데뷔하기도 전부터 한껏 주목을 받았다.
본격적으로 앨범을 리뷰하기 전에
갓 데뷔한 따끈따끈한 뉴진스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8월 1일 데뷔,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데뷔 4일차인 신인으로
기존에는 쏘스뮤직에서 데뷔 예정이었으나
민희진이 ADOR을 설립하게 되면서 멤버 전체가 ADOR로 이적하여 데뷔했다.
한 마디로 하이브 아티스트라고 보면 된다.
케이팝 앨범 리뷰 1편에서도 하이브 소속 가수인 엔하이픈을 다뤘는데...
더이상 3대 기획사-SM, YG, JYP-는 무의미해진 것 같다.
항간에는 f(x)가 떠오른다는 의견이 나올 만큼 센세이션한 티저와
'민희진의 아이돌'이란 타이틀로 최대치의 기대를 끌어모은 만큼
음원 공개와 동시에 지니와 벅스에서 1위를 차지했다.
괴물 신인. 뉴진스의 'New Jeans' 미니 1집 앨범 리뷰를 시작해보자.
1. Attention
2. Hype boy
3. Cookie
4. Hurt
이번 앨범에는 4곡이 수록되어있고, 주목할 점은
1 앨범 1 타이틀 곡이 아닌, 무려 1 앨범 3 타이틀 곡이라는 것.
무려 3곡 씩이나 타이틀 곡으로 내세울 만큼 준비를 단단히 해왔다는 포부를 엿볼 수 있다.
자본, 그리고 기획력이 만들어낸 뉴진스의 데뷔 앨범.
과연, 정말, 괜찮을까?
내 맘이 보이지
용기가 생겼지
You got me looking for attention
나와 같이 걸어가 줘
마이너와 메이저를 오가는 키 체인지가 돋보이는 첫번째 타이틀곡.
감각적이고 리드미컬한 그루브에 더불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You Got me looking for attention' 하고 늘어지는 부분이 꽤나 중독적이다.
이 부분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지만 뉴진스만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각 멤버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음색을 엿볼 수 있는 곡.
누군가를 좋아하기 시작한 수줍은 소녀의 일기장을 엿보는 듯한 가사로,
설레는 마음을 솔직하고 당당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풋풋한 신인에게 찰떡이다.
어텐셔어어어어어어언~~
누가 내게 뭐라든
남들과는 달라 넌
Hype boy 너만 원해
이번 미니 1집의 두번째 타이틀곡... 이지만 앨범이 발매되기 전부터
무려 4개 버전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면서
사실상 타이틀곡 기정 사실화 느낌으로 기대를 끌어모은 곡이다.
뭄바톤과 일렉트로팝을 결합한 사운드의 곡. 도입부부터 중독성 있는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독특한 프리코러스가 매력적인데, 또 세련되면서도 시크한 느낌을 살려 여름에 듣기 시원한 노래.
트렌디한 구성이지만 힘있게 부르는 파트가 많아 멤버들의 개성있는 가창이 돋보이는 곡이다
'You know I hype you boy' 하고 부르는 굉장히 소울풀한 파트가!!! 굉장히 마음에 든다
여기서 'Hype Boy' 란 무엇이느냐,
굉장히 멋지고 트렌디한 존재로
너 없는 하루는 재미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보아하니 케이팝 팬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아이돌 영상을 hype boy 에 맞춰 편집하는 유행이 시작되었다.
내가 만든 쿠키
너에게는 독이지
네 마음속을 녹이지
내가 만든 쿠키
우리 집에만 있지 놀러 와
나왔다.
쿠키.
밑도 끝도 없이 직설적인 가사, 통통 튀는 신스 사운드.
이 노래 뭐야? 싶다가도 계속 생각나서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
몇 번 듣는 순간 '식사는 없어 배고파도 음료는 없어 목말라도' 파트가 계속 생각난다
약간, 사실 많이 오글거릴 수 있는 가사라지만
오히려 그게 또 입에 착착 붙고 부르기 쉽다.
한줄로 노래를 요약해달라고 한다면 ...
저지클럽 스타일 리듬 변주가 독특한 댄스 팝 곡? 노노.
레드벨벳 데뷔 초반 노래+인데 요즘의 트렌디함으로 재가공된 느낌
이런 케이팝을 원했던 사람에겐 더할 나위 없는 노래.
보고 싶은 생각에
들어간 우리 창에
나는 말을 거는데
보내지는 않을래
앨범을 쭈르르 듣다가. 갑자기, 힘이 쭈우욱 빠진다.
아무래도 타이틀 세 곡에 힘을 줬으니 좀 가벼운 곡으로 힘을 뺄 필요는 있다.
뉴진스의 노래라는 것을 모르고 듣는다면 여느 인디 가수의 타이틀 곡 정도로 생각할 법하다
그루비한 드럼 비트에 담백한 보컬. 아카펠라 느낌 물씬 나는 가볍게 듣기 좋은 R&B.
오히려 통통 튀는 곡들에 비해 제일 공감 될 법한 가사다.
유치한 라임 맞추기가 없기도 하지만 .. 아련하면서도 사랑스럽다.
짝사랑하는 상대에게 연락을 보낼까 말까 망설이는 소녀의 모습이 눈에 보여 마냥 귀엽다.
아이돌 수록곡은 보통 타이틀곡에 비해 상대적으로 퀄리티가 낮기 때문에
오죽하면 '수록곡 맛집'이란 말까지 있을 지경이다.
수록곡을 믿고 들을만한 몇몇 케이팝 가수들을 제외하고는
역시 아쉬운 퀄리티의 곡들이 많기 때문이다.
오로지, 이 Hurt 하나만 듣고도,
뉴진스가 앞으로 만들어낼 수록곡들이 기대된다.
(물론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 알겠지만...)
정말 신인이라곤 믿을 수 없는 최고의 데뷔.
가히 2022 기대되는 K-pop 걸그룹에 거론될만한 신예다
여담으로 여심저격(?)하는 외모 덕분에
여덕 몰이를 벌써부터 장난 아니게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민희진이 만들어내는 이미지들 자체가 여덕을 자극하는 스타일인 건 유명하다
그렇지만. 현재 뉴진스의 스타일은 곧 민희진의 스타일이고,
멤버들 개개인의 개성을 보여줘야 할 때가 오면
'민희진표'라는 네임택을 떼어내고
당당히 자신들을 어필할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