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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스파 May 14. 2024

tvn 드라마 ‘졸업’의 다른 불편함

교육에도 차이가 있었다

지난주 첫 방송된 티비엔 ‘졸업’을 보고 살짝 불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불편함은 이번 주 제가 느꼈던 불편함과는 다른 관점에서 연예뉴스에 많이 나오더군요. 

학원 강사가 학교 재시험을 요구하며 공교육 현장을 왜곡했다고 말이죠.   

   

맞습니다. 그런 항의나 요구는 학생이나 학부모님들께서 하셔야겠죠. 

그런데 드라마에선 아이들의 요구가 선생님의 자존심에 의해 묵살되더군요. 

관점에 따라 답이 다를 수 있는 경우라면 이 또한 인정하고 수용해야 하는 게 아닐까 싶었는데요, 학원 강사가 그랬다는 것이 문제가 되나 봅니다. 

    

저도 학원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누가 말했는지가 왜 그렇게 중요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팔이 안으로 굽는 거겠죠. 

애초에 많은 학생들이 이의를 제기한 문제였다면 선생님께서도 최소한 같은 과목 선생님들과 객관적으로 검증을 하셨어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지만, 제가 불편한 마음이 들었던 건 그 부분이 아니었습니다.

    

아들과 함께 드라마를 보고 있었는데, 학교 선생님께서 학원 강사에게 '기생충 같은 것들'이라고 얘기하시더군요. 문맥상 특정 사람이 아니라 그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모두를 그렇게 말씀하시던데, 처음에는 잘못 들은 줄 알았습니다.


아들에게 아빠가 기생충 같은 사람이란 걸 학교 선생님의 입을 통해 듣게 했으니 얼굴이 화끈거리면서 참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디에도 이런 기사는 나오지 않습니다. 

공교육이 아니고 사교육이니까요. 

    

학교 선생님들께서 태어날 때부터 선생님이 아니신 것처럼 학원 강사들도 그렇습니다. 

전국 중등교사 노동조합에서 ‘공교육 일선에서 자라나는 세대를 가르치는 교사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국내와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한국 공교육 현장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하더군요. 


사기의 저하는 크게 공감되는 바가 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교육을 받은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모두가 경험자이기 때문에 왜곡해서 보지 않습니다. 

과장되었건 현실이건 본인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시청자들이 알아서 판단하겠죠. 


다른 나라의 시청자가 우리나라의 현실을 왜곡해서 볼 수 있다고 한다면, 그 유명한 오징어게임이나 기생충과 같은 영화들은 왜 비판을 안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가 돈 걸고 사람을 죽이거나 대부분 지하에서 사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드라마를 드라마로만 보면 되는데, 기사가 한쪽의 편에서만 나오는 것 같아 불편한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특정한 사람에 대해 뱉을 수 있는 말을 직업으로 일반화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드라마에선 말이죠.


누군가의 아빠가, 엄마가, 그리고 자식이 그 직업에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고 있을 수 있으니까요.  


    

학교에서 학원에서 그리고 어딘가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계시는 모든 선생님들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내일 스승의 날, 사랑하는 아이들 덕분에 하루 쉴 수 있음에 감사하며,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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