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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건 Apr 29. 2024

"잔혹한 피드백"

"직장 내 권력과 갈등의 소용돌이"

임부장이 실권을 잡고 한동안은 회사의 분위기는 좋았다. 매번 화를 내던 한소장과는 달리 임부장은 작업에 대해 피드백만 줄뿐 직접적인 참견은 하지 않았기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내심 만족하는듯 보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한소장은 업무에 대해 지적하고 화를 낼지언정 결과물이 잘못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임부장은 결과물이 잘못되었다. 때에따라 변화하는 구성에 대해 세세하게 신경쓰지 못했기에 그런일이 벌어진 것이다. 또한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오구성에 대한 책임론이 일면 임부장은 급격하게 사람이 뒤바뀐다. 사소한 것에도 화를 내며 소리친다. 어느덧 한소장을 싫어했던 임부장은 그와 같이 되어 있었다.


다만 임부장은 한소장과는 달리 그러한 사건이 벌어질때만 악인이 된다는점이 달랐다. 평소에는 순하고 남의말도 곧 잘 듣는 사람이다. 의외로 아랫사람도 챙기며 책임도 지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오락가락하는 심성은 주변 사람들을 점차 지치게 만들었다. 세훈또한 임부장과 친했지만 가끔 그가 화를 낼때면 정나미가 떨어질때가 더러 있었다.


그럼에도 세훈은 임부장이 그래도 한소장보다는 퇴근도 늦게하고 전반적인 업무에 대해서도 많이 알기에 아랫사람으로서 묵묵히 따를 뿐이었다. 또한 자신이 하는일에 대해서도 간섭질이 적어 그러려니 했다. 게다가 가끔 임부장과 술한잔도 하는 사이이기 때문에 한소장때와는 다르다 여겼다.


그러다 일이터졌다. 홈쇼핑 물건 납품에 문제가 생긴것이다. 사전협의한 세트 구성이 납품할때에는 다르게 입고되어 난리가 났다. 책임은 모두 임부장에게 쏠렸다. 그도 나름대로 해결방안을 찾기위해 사방팔방 알아보며 고군분투 했다. 결국 방송은 미뤄졌고 납기일도 후일로 미루어졌다. 홈쇼핑에 물건을 납품하기 위해 많은 로비와 청탁, 아는사람 혹은 오랜기간 납품한 데이터가 있어야 된다. 그일 한번으로 업체에 대한 불신과 화주로부터의 경고를 받았다.


윤사장은 속이 들끓어 화를 냈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라 어찌할수 없는 노릇이었다. 속으로 삭힐 뿐이었다. 화주한테 사정설명 하고 홈쇼핑에 제품도 샘플로 사용해보라며 많은 회유작업을 했고 결국 오입고 사건은 해결이 되었다.

하지만 확실한 업무에 대한 책임론을 짚고 넘어가지 않은것은 윤사장의 실수였다.


같은 상황이 또 벌어졌다. 임부장이 자신을 골탕 먹이려고 일부러 그러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렇게 또 실수를 하자 윤사장은 절망했다. 윤사장이 세훈에게 확인안하냐고 뭐했냐며 질책했다. 이에 세훈또한 항변했다. 임부장이 실수할까봐 그렇게 확인했는데도 작업 총지휘자는 임부장이었기에 어쩔수가 없었다고 얘기했다.


두번째 실수에는 오히려 홈쇼핑이나 화주는 오히려 덤덤했다. 한번 겪어본 일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고 세훈은 생각했다. 리고 어쩌면 이제 한소장에 이어 임부장또한 해고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부장과 윤사장의 사이는 그일 이후로 심각하게 뒤틀렸다. 서로 말도 안하고 지냈다. 세훈은 그둘 사이에서 화병이 날거 같았지만 그래도 중재를 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전달식으로 오가는 대화속에 이중으로 업무하달이 내려오자 세훈의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다. 윤사장의 지시를 듣는게 맞지만 그렇다고 임부장의 지시를 무시할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장부장에게 실권을 다 넘겨줘놓고 이제와서 이중으로 지시를 하니 세훈은 미칠것 같았다.


세훈은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장편을 들었다가 어쩔때는 부장편을 들었다가 하면서 박쥐같은 삶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그렇게 지내다 보니 세훈은 이 회사에 대한 회의감마저 간혹 들었다. 또한 임부장의 오락가락 하는 성격은 세훈의 회사 생활을 어렵게 만들었다. 또한 임부장이 그래서 인지 모르겠지만 세훈또한 업무에 실수가 잦아졌다.


세훈까지 실수를 연발하자 윤사장의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다. 지 못한 윤사장은 세훈에게 버럭 화를 냈다.

"왜 퀵업체에다가 대형화물차를 배차한거야? 거기는 금액이 비싸니까 다른곳에 배차하라고 했잖아!!"

"사장님은 부재중이시고 워낙 사안이 급박하다보니 알고있는곳이 그곳 뿐이라 그리했습니다"

"그냥 물어보면 되는걸 왜 안물어보냐고!"

"..."


여러 할말이 많았지만 세훈에게 있어 윤사장은 이제 어려운 사람이 되어버린것를 체감한 순간이었다.


세훈은 이제 윤사장에게도 임부장에게도 거리감을 느꼈다. 회사에 대한 불신이 자리잡고 있던 그때 세훈은 고모부에게 뜻밖의 제안을 받게 된다.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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