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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건 Aug 07. 2024

"우리 애가 결혼을 안 해서요'를 통해 본 나의 생각"

책 속 이야기, 현실 속 고민

우리 애가 결혼을 안 해서요 - 가키야 미우


부모가 대신 맞선을 본다.


처음에는 내 짝은 내가 직접 만나봐야 알 수 있는 거지, 부모님 마음에 든다고 만나는 게 말이 되나 싶었다. 거의 반문하듯 읽었지만, 뜻밖에도 설득당해 버렸다. 인생을 먼저 살아본 경험자의 말을 흘려들을 수 없음을 깨달았다. 당장 부모님을 맞선 자리에 내보내서 좀 알아보라고 등 떠밀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었고, 이대로 방치하면 책 속의 말처럼 독신으로 살게 될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책 속 이야기처럼 나도 결혼한 사람들을 보며 '어차피 이혼할 거야, 불행해질 거야'라고 비난한 적이 있었다. 맞다, 이는 내 결혼하지 않는 이유를 합리화하려는 것이었다. 내가 결혼을 안 하는 이유를 비극적인 결말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단정 짓는 건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한 핑계였던 것이다. 누군가 결혼한다 하면 축하를 해줘야지, 저주하고 헐뜯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내가 하지 못한 걸 그 사람이 했기 때문에 부러움에서 비롯된 것일 것이다.


결혼도 중요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부모가 사망한 후 홀로 남겨진 자식의 삶을 걱정하는 부분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현재 부모가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불의의 사고만 없다면 자식들이 더 오래 살 가능성이 높다.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산다면, 가족의 지원 없이 고독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부모가 자식의 미래를 걱정하며 맞선을 강행하려는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그 또한 부모의 욕심일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인생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건 사실이다. 나라는 주체는 없고, 앞으로 태어날 가족을 위해 나를 희생하며 내가 하고 싶은 건 참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이 정말 맞는 말인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항상 올바르게 살아야 하고, 단정하게 행동하며 가족을 위할 줄 알아야 하며, 때로는 가족을 위해 헌신도 해야 하며, 배우자를 항상 사랑스러워 해야 한다. 언제나 성실하고 행실이 바른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분명히 맞는 말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괴리감이 든다. 이러한 생각들이 과연 현실적인지, 그리고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는 어떤 선택이 옳은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책을 통해 부모가 자식을 위해 맞선을 주선하는 상황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고, 결혼에 대한 나의 생각과 두려움, 그리고 현실적인 고민을 솔직하게 마주하게 되었다. 결혼은 단순히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때로는 가족의 미래와 관련된 중요한 문제일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러나 여전히 결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부모의 기대와 현실 사이에서 느끼는 괴리감은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 무엇이 진정으로 나를 위한 길인지, 그리고 나와 가족 모두의 행복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은 계속될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의 행복과 만족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가족과의 조화를 이루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결혼이든 독신이든, 그 선택이 어떤 것이든 간에, 진정으로 나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을 통해 나도 한 발짝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으며,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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