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팔을 쓰면 쓸수록 운동이 되어 점점 강해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내 몸에 대한 과신이 결국 화를 불렀다. 나는 물건을 들어 올리고 내리는 단순 반복만으로 운동이 될 거라 믿고,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그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갑자기 물건을 들려는 순간, 오른팔에 심한 경직이 찾아오면서 팔에 힘이 풀렸다. 평소 느끼던 쥐가 나는 느낌과는 전혀 달랐다. 쥐가 나면 보통 팔에 떨림이 오거나 쥐가 올 조짐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게 전혀 없었다. 마치 축구 선수들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고 말할 때처럼, 순간적으로 근육이 굳어버리며 극심한 통증이 찾아왔다.
시련은 언제나 한꺼번에 찾아오는 법이다. 엊그제부터 목이 칼칼하더니, 아침에는 두통이 극심해졌다. 어느 정도 감기를 예상하고 전날 밤 판피린이나 테라플루 같은 일반 감기약을 먹었지만, 그걸로는 도저히 병을 이길 수 없었다. 거기에 설연휴 전 물량 폭증 기간이라 배송물량까지 많았다.
택배 특성상 누군가에게 물량을 맡기거나 대신하게 하기가 어렵다. 쉬면 바로 수익이 떨어지지만 무엇보다 대체자를 구한다는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감기라는 것은 보통 참아가면서 일하는 것이라는 불문율이 있다. 나도 감기정도는 버텨내면서 할수 있으리란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어쩐지 이번 감기는 보통 독한게 아닌듯 했다. 마치 코로나에 걸렸을때처럼 오한과 두통 기침의 고통이 생각보다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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