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CJ대한통운이 주7일 배송을 도입한 지 어느덧 1년이 조금 넘었다. 정확한 통계 자료를 들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장에서 몸으로 느껴지는 변화는 분명하다. 숫자보다 먼저 반응하는 건 결국 사람이고, 그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이느냐를 보면 대략적인 흐름은 읽힌다.
가장 먼저 체감되는 건 물량이다. 우리 회사 물량이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단순한 느낌이 아니라,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이다. “예전 같았으면 이 정도로 끝나지 않았을 텐데.” 같은 구간을 돌고, 같은 시간대에 일을 하는데도 분명히 다르다. 줄었다는 말 외에는 설명이 안 된다.
이상한 건 CJ 쪽 분위기다. 도입 초기만 해도 유튜브에는 “쉴 틈이 없다”, “사람 죽는다” 같은 영상들이 쏟아졌다. 현장에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내용들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영상들이 사라졌다. 완전히 조용해졌다. 불만이 사라졌다고 보기엔, 이 일이 그렇게 쉽게 좋아질 리가 없다.
그래서 오히려 거꾸로 생각하게 된다. 왜 조용해졌을까.
결국 남는 건 하나다. 돈이다.
힘들어도, 돈이 되면 사람은 버틴다. 아니, 버티는 수준이 아니라 받아들인다. “할 만하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게 현장이다. 도입 초기에는 일요일 물량이 없어서 욕이 나왔을지 몰라도, 지금은 다르다. 물량이 붙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실제로 일요일 배송량이 크게 늘었고, 물량이 분산되면서 특정 요일에 몰리던 구조도 많이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는 화요일이 유독 터지는 날이었다. 월요일에 쌓인 물량이 한 번에 풀리면서 병목이 생겼다. 그런데 지금은 그 압력이 분산된 느낌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일이 더 많아졌는데 오히려 흐름은 부드러워진다.
이걸 보고 있으면, 회사가 왜 움직이는지도 이해가 된다.
우리 회사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이미 하반기부터 일요배송 이야기가 돌고 있고, 내부적으로도 준비하는 움직임이 느껴진다. 다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노조가 있는 구조에서는 일요일 근무를 강제할 수 없다. 그건 당연한 이야기다.
더 큰 문제는 구조다. CJ처럼 2인 1조로 굴릴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구역 자체가 넓다. 수량도 적다. 여기에 기름값까지 얹히면, 일요일 배송이 오히려 손해가 될 수도 있다. 단순히 “하자”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밀어붙일 수밖에 없다. 네이버 같은 대형 화주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요배송을 안 하면 물량을 뺀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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