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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가장 피해야 할 '적'. 부상

1장. 꿈은 사람을 다시 태어나게 한다.

by 영스

부상이 두렵다.

요즘도 손목이 아프다. 내가 하는 격렬한 신체활동이라면 축구와 풋살 밖에 없는데 다리도 아닌 손목이 아프다니... 얼마 전 뒤에서 누군가 손목을 잡아챘던 장면이 생각나 원망과 후회가 동시에 밀려온다.


축구는 참 멋진 스포츠다. 작은 공 하나에 모두가 열광하고, 가끔은 세상 모든 걱정을 잊게 만든다. 하지만 이 훌륭한 스포츠에 어김없이 따라오는 친구가 있다. ‘부상’. 부상은 초대하지 않아도 어느 순간 슬그머니 경기장에 끼어든다. 아무리 열정이 넘쳐도, 다치는 순간 모든 게 무의미해진다.


아마추어 경기에서도 부상의험은 동일하게 있다. 준비운동을 대충 하고, 장비 없이 경기에 나섰다가 어느새 절뚝절뚝 경기장 밖으로 나가는 경우를 심심찮게 본다.


나의 경우 무릎 보호대만큼은 꼭 착용한다.

남들보다 유난히 빠르다거나 급격한 방향 전환을 하진 않지만 오로지 내 무릎을 지키는 데 목적이 있다. 또는, ‘빠르지 않은’ 그 순간에도 부상은 찾아온다. 천천히 달리다 어색하게 착지하거나, 가볍게 몸싸움하다 다치는 경우 역시 많다.


부상은 격렬함을 가리지 않는다. 그냥, 방심한 순간을 좋아할 뿐이다.


무릎, 발목, 정강이 보호대와 같은 장비들이 많지만 경기 때마다 모든 장비를 착용하고 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날의 상황과 본인의 컨디션에 따라 선택적으로라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축구는 신체를 총동원하는 스포츠다. 점프, 착지, 몸싸움, 방향 전환… 이런 모든 움직임 속에 작은 실수 하나가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는 나의 의지와는 다르게 상대방의 실수로도 부상은 발생한다.


축구왕을 꿈꾸는 내 입장에서 작은 부상 때문이라도 훈련이나 경기에 차질이 생긴다면 이것만큼 곤란한 것이 없다.


오늘도 무엇인가를 사랑하는 당신. 당신의 꿈도 사랑하고, 내 몸도 사랑하길 바란다.


잊지 말자. 당신의 꿈도 소중하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은 무사히 집에 돌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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