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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죰 Jul 26. 2021

스웨덴에서 일하는 한국 여성들 ② 세일즈 매니저 안하루

유명 커피 체인의 워홀러 바리스타에서 본사 세일즈 매니저로 서기까지

내가 나로서 온전히 오롯하게 설 수 있다는 점이 스웨덴에서 행복을 느끼는 이유예요.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해요!

 안녕하세요! 스칸디나비아계 로스터리 회사인 요한앤뉘스트롬(Johan&Nyström)에서 세일즈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안하루라고 합니다. 저는 2019년 11월에 워홀 비자로 입국해서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온 지 일 년 반이 되었고, 지금도 매일 새로운 걸 배우고 있는 아직은 귀여운 25살 청춘입니다.


스웨덴에 어떤 경위로 오게 되었나요?

 사실 스웨덴에 오게 된 건 예정된듯 하면서도 반전의 연속이었던 선택이었어요. 그동안 한 번의 의심도 않고 뉴질랜드를 갈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대학교 4학년을 졸업한 8월쯤 됐을 때 막상 뉴질랜드를 가려고 준비를 하려고 보니 겁이 났어요. 제가 예전에 (학생으로서 1년간 살았던) 뉴질랜드가 이제 현실적으로 맞닥뜨릴 뉴질랜드와 많이 다를 거라는 걸 아니까 굉장히 무서웠고 긴장이 많이 됐어요.

그때 마침 5년째 스웨덴에서 살고 있던 친언니가 스웨덴행 제안을 하게 됐고, 당시 한 달 사이에 급하게 스웨덴행을 준비했어요. 원래는 워홀비자가 나오기까지 3-4개월이 걸린다는데, 저는 6일 만에 비자가 나왔어요. 그래서 결국 운명처럼 3개월 만인 11월에 바로 스웨덴으로 입국을 하게 됐어요.


혹시 이전에 스웨덴에 대해 알고 있던 것이나 예상했던 점이 있나요?

 스웨덴에 대한 사전 지식은 거의 무방했다고 보면 돼요. 다만 2017년에 당시에 스웨덴에서 공부를 마친 언니 졸업식 때문에 잠시 3박 4일간 방문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하필 런던을 여행한 바로 직후에 방문했던 터라 관광할만한 구석이 많은 나라 같지도 않았고, 건물들이 큼직큼직하지도 않고 심심한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그 짧은 기간 동안 스웨덴에 대해 느꼈던 밋밋하다고 느낀 지점 때문에 오히려 가야겠다고 결심하는데 도움이 되었어요.


왜 그런 밋밋함이 좋았다고 느꼈었나요?

 예를 들어 한국과 비교하자면, 한국에서는 커피 한 잔 시키고 앉아 있기만 해도 나 자신을 최대한으로 꾸미고 가고 나가야 하는 현실이 답답했어요. 또 저는 원체 사람이 많은걸 싫어하는데 서울에선 어딜 가나 사람이 많으니까 힘들었죠. 어릴 적 뉴질랜드에 갔을 때 해방감이 느낀 기분도 같은 이유에서 그랬고요. 서울은 관광지로 가면 재밌잖아요. 그런데 관광지로 가서 재밌는 나라는 오히려 내가 살기에 안 좋은 나라라는 생각이 들어요.

 스웨덴은 2017년에 잠시 방문했던 이후로 3년 뒤에 직접 살면 어떨까 궁금했어요. 언니 말에 따르면 스웨덴은 워낙 인구 밀도가 적어 평화롭기도 하고 남 시선을 덜 쓰는 나라라고 하더라고요. 특히 스웨덴은 외국인이 영어만 쓰는데에 꽤나 관대하기도 하고요. 한국에서는 미어터지는 지하철을 타야 하고, 친척이든 학교 지인이든 남 신경 쓰는데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데, 스웨덴에서는 그런 스트레스가 덜할 거라는 걸 듣게 되어서 결심하고 스웨덴행을 선택하게 됐어요. 전반적으로 이 나라의 밋밋한 구석에 끌려서 왔다고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스웨덴에 오기 전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저는 좋아하는 게 확실했고, 외국어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어요. 학교 생활과 학업도 열심히 하는 학생이었고 그러다 보니 제가 속한 집단에서 잘한다는 소리를 들어서 더더욱 항상 잘 해내려고 노력하는 편이었어요. 인턴도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고 친구 관계도 원만한 대체로 행복한 대학생이었어요.

그런데 대학이라는 울타리 밖에서는 그다지 행복하지 않은 한 여성이었던 것 같아요. 확실히 힘든 점을 항상 꾹 참고 사는 게 있었어요. 때때로 원치 않는 시선들을 경험하기도 해서 집에 가는 길이 힘겨울 때도 있었고, 그래서 한국 밖으로 나가서 제가 잘하는 걸 하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외국어에 대한 자신감이 어떻게 있었나요? 후에 스웨덴에서 취업하는데 큰 영향을 줬나요?

 16살에 뉴질랜드에 1년간 다녀오기도 했지만 그땐 문화적인 부분을 더 배웠고, 영어는 사실 가기 이전부터 잘하는 편이었어요. 영어에 자신이 있을 수 있던 이유는 엄마가 상당히 깨어있으신 편이라 어릴 적부터 영어 교육에 중점을 두고 열심히 시켜준 덕분이에요. 외국어는 할 수 있는 만큼 기회의 문이 열리는 게 사실인 것 같아요. 영어를 못했다면 스웨덴을 갈 생각을 하지도 않았을 거예요.




워홀 비자로 왔는데도 성공적으로 취업할 수 있던 이유가 뭐예요?

 일단 첫 번째로는 이미 살고 있는 언니에게 좋은 팁들을 많이 들었다는 것, 두 번째는 타이밍과 운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그걸로 문을 열었다면, 그다음부터는 오로지 스스로 잘하려고 노력한 것.


너무 겸손한 것 같아요, 혹시 워홀 비자를 준비한 과정을 자세히 알려줄 수 있어요?

 먼저 워홀에 대한 걸 많이 알아보려고 했어요. 도착하기 전 블로그 보고 퍼스널 넘버, 세금 넘버 신청하는 방법 다 적어서 간 다음에, 도착한 바로 다음날에 스톡홀름이 아니라 Västerås라는 외곽도시 가서 UT카드를 바로 신청했어요. 그렇지 않으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져 해이해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요한앤뉘스트롬은 스톡홀름 곳곳에 있는 카페로 유명한 브랜드이자, 스칸디나비아에서 가장 큰 커피 원두 유통 회사이다.


그러면, 워홀러로서 이곳에서 첫 바리스타 잡은 어떻게 구했나요?

 일단 카드를 신청한 다음날에 스톡홀름 시립도서관에 가서 영어로 CV를 준비한 걸 20장을 뽑았어요. 이때 언니한테 얻었던 귀중한 정보는, "너는 스웨덴어를 못하니까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지역에 가야 한다"는 거였고 그 지역이 바로 Södermalm이었던 거죠. 이곳은 젊은 사람들이 밀도있게 모여 사는 지역인데, 그만큼 테이블 회전율도 빠르고 인구가 젊다보니 영어를 잘할 확률이 높아요. 우리나라로 치면 명동 같은 곳인데, 여기서 구글 리뷰 순으로 20군데를 선정해 CV를 직접 뿌렸어요. 스무 개 카페 중 네 곳에서 최종 테스트 연락이 왔고, 결과적으로 총 세 곳에서 합격 연락이 왔어요. 그중 가장 직원들 사이가 좋아 보이는 곳으로 갔는데 그곳이 바로 Johan & Nyström의 Söder 지점이었어요.


한국에서 이미 바리스타 경험이 있었나요?

 대학생 시절 카페 알바를 했었지만 좀 오래된 편이어서, 스웨덴 오기 직전에 개인적으로 친했던 카페 사장님께 부탁해서 제가 가장 약했던 라테 우유 거품 내는 것만 하루 종일 힘들게 연습했어요. 여기서 바리스타를 뽑는 최종 테스트할 때 바리스타 자격증은 효력이 없고, 무조건 눈앞에서 커피 한잔 만드는 걸 시켜봐요. 이 부분을 미리 연습하고 가는 게 좋을 거예요.


워홀로 바리스타 잡을 구하는데 영어 vs 커피를 잘 만드는 스킬, 중요도 비중이 어느 정도인가요?

 이제는 제가 누군가를 고용하는 입장이라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데, 언어가 정말 중요해요! 70% 정도? 나중에 정말 들통이 나더라도, 인터뷰 때만큼은 정말 유창하게 말할 수 있게 영어 실력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같이 일하는 동료와 영어로 대화가 되어야 해요.

 그리고 나머지 30%는 행동력. 잡 구하는데 링크드인이나 잡 구하는 사이트 그런 거 소용없고요, 실물 이력서 들고 가게에 직접 가셔야 해요. 누군가가 10장짜리의 화려한 CV를 인터넷으로 제출하는 것보다도, 직접 가게 들어와서 인사하고 실제로 CV를 건넬 경우 스태프들이 후보자랑 10분이라도 더 이야기하게 돼요. 카페라는 공간은 공석이 생기면 결국에 한번이라도 실제로 봤던 사람을 고용하게 되는 특성이 있거든요. 바쁜 카페는 파트타임이 많이 필요해서 이런 적극성이 중요해요. 일례로 이번 6월 말에 카페 내 스토어 퀄리티 매니저를 뽑는데, 5시간 동안 145명이 지원했어요. 선택 사항으로 비디오를 요구했는데 145명 중 2명만 비디오를 제출했어요. 비디오 제출했던 적극성을 높게 사서 그 두명은 무조건 최종에 포함시켰어요.


내가 워홀러라 바리스타 잡 구하러 카페에 들어갔다고 가정했을 때, 무슨 말을 하면 좋을까요?

 먼저, Be nice to everyone in the cafe!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적극적인 인상을 남기고요, "I was wondering if you need any helping hands!"라고 간접적으로 물어보는 게 좋아요. "Are you hiring anyone at the moment?" 이런 말은 스웨덴 문화에서는 너무 직접적인 편이에요.




워홀러로서 첫 바리스타 잡을 거쳐서 어떻게 그 회사 세일즈 매니저가 되었는지 여정을 알려주세요.

/ 워홀러로서 바리스타 잡, 그리고 코로나로 인한 실직

 회사 기준 최저임금을 받던 바리스타로 3개월간 회사 차원에서 하는 교육받다가, 열심히 일하니까 지점장 눈에 띄게 됐어요. 그런데 코로나 여파로 일한 지 딱 5개월 하고 2주 차에 실직했어요. (스웨덴은 6개월간 수습기간을 거치면 평사원이 된다.) 지점장이 절 따로 1대 1로 불러서 통보를 하는데, 차갑기로 유명했던 지점장이 울더라고요. 슬펐지만, 제가 말했어요. "먼저, 존중하는 방식으로 말해주신 것에 감사하다. 마음이 아프지만, 제가 가장 마음이 아픈 이유는 해고됐다는 사실보다 여기서 일하던 하루가 너무 즐거웠고 새로운 걸 배우면서 매일 행복했기 때문이다." 그때는 속상한 마음보다도 감사한 마음이 커서 사실대로 얘기했어요.


/ 새로운 기회, 콘퍼런스 매니저로 고용되다

 실직을 한 여름이 끝나갈 때 즈음, 바로 그 지점장에게 연락이 왔어요. "그동안 마음속에 너를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너는 5개월간이었지만 회사 내 모두에게 좋은 인상과 피드백을 남겼다"라고 말했어요. 그러면서 회사가 코로나로 인해 커피로 매출을 올리기가 어려워 콘퍼런스 공간을 대여하는 비즈니스를 시작할 예정이라, 다른 지점에 이를 담당할 인력을 배치를 하려고 하는데 그 자리에 저를 고용하고 싶다고 했어요.

 그렇게 콘퍼런스 매니저로 고용이 되어 6개월간 열심히 일하던 와중에 본사 세일즈 매니저 자리가 났어요. 스웨덴 회사는 보통 공석이 생길 경우 본사 내부 인력을 먼저 확인하고, 외부 인사를 고용하는 형식이거든요. 그래서 회사에서 제게 세일즈 매니저 인터뷰 기회를 줬고, "나는 (바리스타로서) 비즈니스를 경험해본 적이 없지만 회사가 인력을 존중하고 서포트해주는 회사라는 믿음이 있어서, 회사가 만약 내게 비즈니스 교육을 시켜준다면 누구보다 열심히, 회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어요. 그래서 5월부터 본사 세일즈 매니저로 일하기 시작했어요.


안하루씨는 바리스타를 거쳐 현재는 본사 세일즈 매니저로서, 스톡홀름 내 가장 큰 쇠더맘 지점 매출을 관장하며 매 시즌별 원두 가격을 조정하고 분석해 본사에 보고하는 역할을 한다.

스웨덴에서의 일이 삶을 어떻게 바꾼 것 같아요?

 회사를 통해 많은걸 얻었는데, 첫째로 이곳에서 스웨덴어를 제일 많이 배웠고, 두 번째로 워낙 진짜 친구를 사귀기가 어렵기로 유명한 스웨덴에서 비슷한 나이대 친구를 만드는 관문을 여기서 열었어요. 가장 친한 친구들도 같은 동료-동료로서, 손님-직원으로서 카페에서 만났고, 이들을 통해서 더 많은 인맥을 알게 됐어요. 그리고 발로 뛰고 밝게 인사해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까 모르는 스웨덴인 봐도 빵긋 웃는 그런 붙임성 훈련도 됐어요. 마지막으로 이사를 가거나 여행을 다니거나 할 때 집에 손을 안 벌리고 독립적으로 살 수 있는 안정적인 수입원이 생긴 것이 큰 영향을 줬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한 개인으로서 크게 성장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한 회사 안에서 말단 바리스타로 시작해서, 리드 바리스타가 되고, 콘퍼런스 담당자가 되었다가, 지금은 본사에서 세일즈 매니저로 일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열리는 기회를 찾고, 제 가치를 높이는 과정을 경험했거든요. 회사 또한 교육과 경력이 없던 저를 더 높은 곳으로 갈수있도록 기회를 열어주었고, 저도 그 안에서 성장했어요. 저를 뽑은 담당 직원은 회사를 더 이상 다니지 않지만 얼마 전에 거의 울면서 전화해서 고맙다고 한 적이 있을 만큼 진심으로 고마워요.


스웨덴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어려운 점 혹은 단점이 있다면?

 내가 알고 있는 사회가 좁아지는 편이에요. 스웨덴에 오면 동네 친구도 없고 내 인맥을 스스로 일궈야 하기 때문에. 그리고 일이 마음대로 편하게 되는 게 없어요. 가만히 있다고 해서 누군가 내게 기회를 덥썩 주지 않아요. 우리가 어른이 된 상태에서 스웨덴으로 오는 거잖아요. 모든지 내가 내손으로 뭔갈 직접 해내야 하고,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 사회에서 산다는 어려움이 있죠.

 그리고 둘째도 셋째도 언어(여기서 말하는 '언어'는 스웨덴어) 언어가 안되면 주눅 들고 슬퍼지고 열등감이 생겨서 다른 일을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돼요. 내가 사람들에게 먼저 웃으며 굽히며 들어가면서 영어로 써달라고 부탁해야 해요.


스웨덴에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순간은 언제예요?

 내가 나로서 온전히 오롯하게 설 수 있는 것. 내 나이나 성별이나 내 학벌이 그렇게까지 큰 의미가 없다는 것도 좋아요. 예를 들어 저희 회사에서 이번에 40살이 넘으신 동물병원 수의사인 여성분을 이례적으로 로스터리 회사에 채용했어요. 제가 매니저지만, 제 팀 사람들이 저보다 나이가 많은 게 허다하고, 저희 회사의 매니저직급 대부분이 여자예요. 이곳에선 내가 조용히 잠자코 있어야지 이런 생각도 별로 안 들고, 방해물 없이 내가 나로서 잘 자라고 있어요.


한국에서 과거의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

  스웨덴 뿐 아니라 해외 생활에서 유념해야 할 부분은 "Choose your fight".  확실히 좋은 점도 많지만, 한국에 비해서 예상치 못한 나쁜 점도 분명히 생겨요. 외국에서 확실하게 나아질 부분이 있고 내가 그것에 가치를 많이 부여한다면 해외 생활을 견뎌낼 수 있을 거예요. 그래서 해외 생활하면 조울증이 생긴다고 하잖아요.  다만 그런 점들이 좋아지더라도 내가 싸우고자 각오한 부분은 확실히 이겨내고 혹은 예상치 못하게 마음 다치는 일도 있다는 걸 예상해야 해요. 한국에 살든 외국에 살든 마음이 건강해야 하는 건 동일해요.

 예를 들면, 외국에서 살면 정도의 차이가 있어도 인종차별은 항상 있고 낯선 언어를 새로 공부해야 하고, 대소사를 스스로 다 해결해야 해요. 그렇지만 누가 제게 "여기에 온 걸 후회하지 않아?"라고 묻는다면 절대 No. "그렇다면, 스웨덴은 모든 게 다 좋아?"라고 물으면 그건 또 NO 에요. 해외 생활은 만만치 않으니, 스스로 마음, 건강 그리고 인맥 관리 잘하며 성실하게 일을 해내야 해요.


'안하루'님의 링크드인 바로가기 : https://www.linkedin.com/in/ruruahn



워홀러로 시작해서 치열하고 성실하게 스웨덴에서의 삶을 일궈내고 있는 하루씨를 응원하며, 이번 편을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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