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디 Jan 12. 2024

'엄마의 이야기'가 담긴 반찬, 구매하시겠습니까?

이야기를 담은 반찬 프로젝트 준비

⬇️ 유튜브 영상으로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만나보세요 ⬇️



새로운 프로젝트 아이템,

엄마의 이야기가 담긴 반찬


우리는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중장년층과 시니어층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가진 이야기를 발굴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가치를 전할 수 있는 프로젝트. 여전히 쉬운 일은 아니었다. 기존 시장에는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가 많았다. 너무 좋은 선례들이 많았는데, 시니어를 배달원으로 채용하는 배송 서비스 '옹고잉'과 2030이 제품을 기획하고 시니어가 직접 제작하고 포장하는 '신이어마켙'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시니어 시장은 좋은 비즈니스 선례들이 이미 있기에, 어떤 시장에 접근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 그러다가 마르코가 '엄마'에 대한 고찰을 이야기하며 새로운 아이템을 설명해줬다.


회의 내용의 시각화

현재 2030의 어머니 세대들은 가정주부 즉, 엄마로 일생을 보내신 분들이 많다. 자식 양육과 집안 살림을 일로 하며 살아온 이분들은 자녀가 성장해서 자립을 하고 나면서 '엄마'로서 해야할 일들이 축소되면서 적적함을 느끼게 된다. 물론, 모든 어머니들이 가정주부로 살아온 것이 아님을, 그리고 자녀들의 자립 이후 적적함을 느끼는 것이 아님을 인지하고 있다. (우리 엄마도 세 자녀를 키우시느라 맞벌이를 하며 돈을 버셨다. 그럼에도 집안 살림까지 챙기셨다.)


프로젝트의 개요

우리가 프로젝트 타깃으로 생각한 대상은 가정주부로 평생을 살아와 현재 경력단절을 겪고 있는 4050 여성이다. 그들이 가진 경험 자산을 바탕으로 유휴 시간과 노동력을 활용해 가치를 창출하는 프로젝트를 고민했다. 그들의 경험 자산은 무엇일까? 그들이 가장 잘 하는 것은 무엇일까? 결국 요리를 통한 반찬으로 귀결이 되었다. 반찬에 그 반찬을 만든 어머니의 이야기를 담아 전달하는 아이디어를 생각했다. 이 아이디어가 돈이 될지는 모르지만, 머리속에 그려지는 이미지는 꽤 흥미로웠고, 전하고자 하는 가치를 충분히 담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기로 하고 마르코는 비즈니스를, 나는 브랜딩을 나누어서 고민했다.




마르코가 비즈니스 초안을 작성해서 공유해줬다. 공급자는 5060 가정주부, 수요자는 2030 1인 가구로 설정했다. 고물가 시대에 자취생들의 주요 고민으로 식비 부담이 떠오르면서, 반찬에 대한 수요가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있다. 우리의 역할은 경력 단절 어머님들을 고용해 반찬을 만들고, 그 반찬에 이야기를 담아 2030 1인 가구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마르코가 2030 1인 가구를 설정한 이유도 인상 깊었는데, 타지에서 혼자 지내는 청년층에게 어머니의 보살핌이라는 따뜻한 가치를 함께 전달하고 싶다는 이유였다.



그리고 나는 프로젝트의 네이밍을 공유했다. 찬란함. 반찬에서 ''이라는 단어가 좋았다. 찬을 바탕으로 여러 단어들을 고민했는데, '찬란하다'라는 게 떠올랐다.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도 결국 '어머님들의 삶은 소외되지 않고 여전히 찬란하다. 우리가 더욱 찬란하게 만들어 드리겠다'였기에,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여기에 상자의 의미인 '함'을 더해 찬란함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직관적인 네이밍이지만 메시지나 프로덕트에 어울려서 만족스러웠고, 마르코도 좋다는 의견을 줬다.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 적절한 설정이라고 생각했다. 여전히 고민거리는 반찬에 이야기를 어떻게 담을 것인가이다.




제가 생각했던

이상적인 레퍼런스는요


Nintendo <동물의 숲> 엄마의 편지

혹시, 당신은 닌텐도 시리즈 게임 <동물의 숲>을 플레이 해보았는가? 집을 떠나 동물들이 사는 숲에서 혼자 살아가는 주인공에게 가끔 엄마에게서 편지가 온다. 보통 주인공의 생일이나 계절에 변화에 따라 편지를 무작위로 보내오지만, 가끔 이 편지는 유저들 사이에서 감동 포인트로 다가오기도 한다. 타지에서 생활하는 주인공을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박막례 포기김치 엽서 (출처 : 드로우앤드류 스토리)

우리가 가장 이상적인 레퍼런스로 생각했던 것은 박막례 할머니이다. 평범한 할머니였던 박막례씨는 손녀와 함께 찍은 유튜브 영상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시니어 인플루언서가 되었다. 그가 만든 포기김치우리가 생각하는 프로젝트의 이상향과 가장 닮아있었다. 칠십이 넘은 박막례씨가 나이에 굴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았기에 포기김치가 나왔다고 하는 이야기는 제품을 받아본 고객에게 용기를 전한다.


우리 역시 찬란함 프로젝트도 반찬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5060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2030 청년들에게 전하고, 그들에게 응원과 위로의 가치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프로젝트에서

가능성을 살펴보자

8월부터 시작한 프로젝트는 창업 자체를 목표로 하기 보다는 '사업 가능성을 판단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래서 프로젝트를 구체화하면서 최소 기능 제품(MVP, Minimum Viable Product)을 통해 수요자의 니즈를 파악하는 프로토타입 과정을 거치고, 이것이 가능성이 있다면 비즈니스로 넘어가는 단계적 계획을 구상했다.


어떻게 보면 방어막을 하나 만들어 둔 것이기도 하다.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저 창업해요"라고 섣부르게 말했다가,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창업에 실패해서 금방 포기했다는 인상을 주고 싶진 않았다. 프로젝트 단위로 시작해 사업가능성을 파악하고, 어느정도 창업의 실마리가 보였을 때 자신있게 말하고 싶었다. 부분은 마르코와도 협의가 되었기에, 일단 현재 하는 기획 단계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유능한

디자이너를 모셨다


올리님이 작업한 '갈수있어 강아지도' 이미지

2023년 9월 13일.

학교 앞에서 실제로 어머님들의 반찬을 판매하고 반응을 살펴보는 프로토타입을 실행하기 위해서, 팀원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자이너 역할이 필요해서 주변 인물들을 살펴보다가 네이버 인턴을 했을 때, 같은 팀에서 인턴을 했던 올리님이 떠올랐다. 네이버 지도의 인스타그램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했고, <갈수있어 강아지도> 캠페인에서 뛰어난 일러스트 역량을 보여주신 올리님이 떠올라서 연락을 드렸다.


디자이너 영입의 순간 (카카오톡 대화 재구성)

2023년 9월 18일.

과연 올리님이 이 프로젝트에 대한 니즈가 있을지 고민이 많았지만, 용기를 내 카톡을 보냈다. 그리고 프로젝트 개요와 R&R, 앞으로의 계획이 담긴 장표를 공유해드렸다. 올리님이 흔쾌히 좋다고 이야기를 해주셨고, 그 덕에 든든한 팀원이 생기게 되었다.


디자이너도 구해졌고,

우리 프로젝트는 앞으로 순조로울 줄만 알았다.

To Be Continued...


⬇️ 유튜브 영상으로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만나보세요 ⬇️

매거진의 이전글 누구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