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해찬 Sep 02. 2022

다다즈 작가님을 인터뷰하다 (2)

NFT와 패션을 결합하고 계신 작가님께 궁금한 것들

해찬 : 최종 목표는 패션 브랜드 런칭이라고 하셨잖아요. 그럼 그 목표를 위해 지금 진행 중이신 것이나, 달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신 단기 목표가 있으신가요?


다다즈 : 일단 사업을 하기위해 준비중이고, 의류 관련된 소스를 모으는 중이에요. 어떤 상품으로 나오면 좋을지, 어떤 업체랑 하면 좋을지, 또 어떻게 하면 이 브랜드를 NFT 씬에 있는 분들 뿐만 아니라 현실에 있는 분들도 접할 수 있을지, 이걸 생각하고 있는 중이에요.


단기목표라고 하면 마플샵 같은 곳에 입점해서 제 디자인을 보여주는 거라고 할 수 있어요.


해찬 : 지금까지 다다즈 NFT와 다다즈팸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엔 작가님께 초점을 맞춘 질문을 드리고 싶어요. 가죽 공예 일을 하신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NFT 씬에 입문하게 되셨나요?


다다즈 : 제가 집에 고양이가 6마리 있는데, 그 친구들을 그림으로 남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이패드도 산 김에 프로크리에이트(편집자 주 : 그림 앱)를 다운 받았고, 그림을 그리다가 인스타 팔로워가 많아졌어요. 이게 재밌다는 생각이 들던 찰나에 유튜브에서 NFT라는 걸 봤어요.


그럼 내 그림도 대체 불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검색해보고 NFT도 민팅했는데 사람들이 관심이 없는 거에요.


그런데 사람들이 이제 NFT 씬에 들어오려면 트위터를 시작해야 한다고 해서 커뮤니티 안에 들어왔죠. 그렇게 NFT 커뮤니티 안에서 2차 창작도 하고, 이야기도 하고, 파티도 나가고 했어요.


그때쯤에 크립토 시장에 겨울이 왔어요. 다른 프로젝트들이 다 주춤하는 이 시기에 뭘 하면 재밌을까 하다 다다즈로 넘어가게 됐어요.


해찬 : 그러면 다다즈는 NFT와 패션 브랜드의 결합이라고 보면 될까요?


다다즈 : 처음에는 그랬는데 지금은 거기에 사람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 같은 공간까지 만들고 싶고, 팸 분들이 많아져서 좋은 일도 하고, 재밌는 일도 할 수 있는 그것들이 다 합쳐진 복합적인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해찬 : NFT와 패션 브랜드, 그리고 자유로운 커뮤니티가 합쳐진 곳이라니 정말 특별한 브랜드 같아요. 이런 다다즈를 만들어 가시면서 참고하거나 벤치마킹하신 것들이 있으신가요?


다다즈 : 일단 저는 되게 많은 걸 봐요. 제가 그림을 그린다고 해서 그림만 보는 게 아니고, 눈 뜨고 있으면 보이는 모든 것들을 볼 때 이거랑 이거랑 섞이면 어떤 느낌일까, 이 색감이랑 저 색감이 되게 잘 어울리는구나 그림 그릴 때 참고해야지 하는 이런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해찬 : 정말 모든 게 영감이 되는 거네요!


다다즈 : 네네, 제가 먹고 있는 거나 듣고 있는 것도 다 이미지로 떠올릴 수가 있잖아요. 그래서 듣는 노래에 따라 그리고 있던 그림의 색감이 달라지기도 해요.


해찬 : 앞으로 다다즈 브랜드에서 NFT를 통해 어떤 것들을 할 계획이신가요?


다다즈 : 사실 전 많은 걸 정해두고 하진 않아요. 그림 그릴 때도 마찬가지고. 뭘 그려야겠다고 하기보다는 그 순간에 생각나는 것들을 많이 엮으려고 해요.


지금 에어드롭 되고 있는 888개의 다다즈와 8000개의 다다즈도 같은 방향으로 갈 거예요.


저는 NFT라는 기술을 활용해 다른 뭔가를 할 생각은 없어요. 제가 토큰을 발행할 것도 아니고, 메타버스에 뭔가를 만들 것도 아니기 때문에 팸들끼리 서로 알아보고, 연결되기 위한 티켓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어요.


해찬 : 다다즈 홀더님들을 보면, 어떤 분은 랜덤으로 에어드롭 받기도 하고, 어떤 분은 원하는 색깔과 표정의 다다즈를 받기도 하는 것 같아요. 혹시 어떤 기준이 있으신가요?


다다즈 : 제가 300개 중후반대까지는 제 마음대로 그렸어요. 근데 최근에는 제가 그 사람의 PFP(Profile Picture) NFT를 보고 이 사람은 본인 PFP를 너무 사랑하는 것 같다, 혹은 지금까지 본인을 표현하는 데 큰 역할을 한 PFP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그 PFP를 다다즈화해서 그렸어요.


처음에는 오로지 제 순간에만 집중해서 그렸다면 이제는 에어드롭 받기를 원하는 다다즈의 성별과 본인을 표현할 수 있는 키워드, 그리고 좋아하는 색감을 물어보고 제가 상상해서 그려요.


정해진 게 없는 게, 초반부터 지금까지 보면 구간이 있어요. 저때는 이런 느낌이 났는데, 이때는 또다른 느낌이 나요. 그래서 사람들이 점점 발전해나간다, 캐릭터가 개성이 강해진다는 말들을 해요.


그림체를 정해두지 않았기 때문에 에어드롭할 888개의 다다즈의 느낌이 다 다를 거고, 그 느낌을 가지고 8000개의 제너레이티브 아트(편집자 주 : 알고리즘을 사용해 무작위적으로 섞는 디지털 아트)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어요.


해찬 : 어떤 일을 하든 딜레마와 마주치게 된다고 생각해요. 작가님께선 다다즈를 그리고, 또 다다즈팸을 만드시면서 어떤 딜레마와 마주치셨나요?


다다즈 : 가장 큰 고민이나 딜레마라고 한다면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보다는 에어드롭을 할 사람을 어떻게 선정해야 하나에 대한 거에요. 저는 오로지 핸드픽으로만 하거든요.


어떤 분들은 다다즈를 받으면 되게 좋아하기도 하시는데, 어떤 분은 별 반응 없으신 분도 있고, 물론 각자의 취향이라는 게 다 다르겠지만, 다다즈를 좋아하는 분들이 모여서 형성된 게 커뮤니티잖아요.


그래서 그런 분들을 어떻게 선정해야 할까 하는 딜레마에 빠졌었는데 해결 방법이 사실 없더라고요. 제가 그분들과 대화를 나눠보는 것도 아니고, 생김새도 모르고, 어떤 일을 하는지 알 길이 전혀 없으니까.


흘러가는대로 운명에 맡기는 느낌으로 하는 중이에요.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가장 큰 딜레마고, 안고 가야 하는 딜레마죠.


해찬 : 이런 무작위성이 아까 말씀하신 창의성과도 연결되는 거네요!


다다즈 : 2차 창작도 제가 부탁드린게 아니에요. 다다즈팸들이 했고 제 역할은 그분들이 2차 창작해주시는 모습을 응원하는 거에요. 우리 팸들이 다다즈를 가지고 굉디노나 다다키즈, 다다걸즈를 만들면 좋으니까 저도 받고 싶어서 줄 서요.


저도 순서 기다려서 받아요. 이렇게 그분들도 스스로를 홍보할 수 있고, 다다즈도 홍보되고, 또 받는 분들은 기분 좋은 선순환이 일어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요.


해찬 : 마지막 질문으론 작가님께서 생각하시는 NFT 크리에이터 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중요한 변화는 무엇인지 여쭤보고 싶어요.


다다즈 : 딥하게 얘기는 못하지만, 다음 도약을 위해 준비하는 시기, 그리고 많은 프로젝트들이 어떻게하면 잔잔하게라도 커뮤니티를 유지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저는 분명히 NFT나 관련 문화가 더 확장되고 열기를 띌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적당히 미지근한 온도에서 사람들이 빠져나가지 않고 커뮤니티를 잘 유지할 수 있는가에 대해 저도 배우고 있고 따라하기도 하고 있어요.


일시 : 2022년 8월 31일

장소 : ZOOM

작가의 이전글 다다즈 작가님을 인터뷰하다 (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