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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해찬 Aug 24. 2022

NFT 매거진 총괄 디렉터 깨비님을 인터뷰하다 (2)

매거진 디렉팅 원칙과, 좋은 NFT 아티스트의 기준에 대하여


해찬 : 그럼 이번엔 범위를 좀 더 좁혀서 여쭤보고 싶어요. 요즘은 DNA를 NFT로 만들어 파는 것처럼 신박한 컨셉이 많은 것 같아요. 매거진을 디렉팅 하시면서 보신 프로젝트 중 가장 특이한 컨셉의 NFT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깨비 : DNA도 있고, 목소리도 있고, 향도 있고, 돌도 있고 되게 많죠. 오히려 평범한 프로젝트를 찾기가 더 어렵지 않을까요? 그래서 이 씬이 재밌어요. 저는 이 세상을 게임처럼 살거든요.


제가 신선하다고 느꼈던 프로젝트는 쌀과 NFT를 연결하거나, 전통주를 NFT와 연결한 프로젝트예요. 왜냐하면, 지금까지 제가 생각했던 건 공연이나 콘서트 쪽이었는데 음식 관련 NFT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문화적으로 다가가는 거죠.


해찬 : 지금까지 매거진을 디렉팅 하시면서 세우신 원칙이 있으신가요?


깨비 : 있어요. 돈 준다고 매거진에 실어 주지 않는다는 거요. 사실 제일 많이 고민했고, 제일 회의를 길게 했던 거예요. 왜냐하면 매거진은 광고 수입으로 운영되는데, 그 광고가 NFT 프로젝트 광고라면 까다롭게 봐요.


돈 준다고 하고 싶지 않아요. 유튜브 할 때도 그랬어요. 영상 찍으면 100만 원, 200만 원 받는데도 싫다고, NFT 준다고 해도 싫다고 했어요. 잘 되면 좋은데 전달하는 사람은 그만큼의 책임감을 갖고 있어야 하니까요.


대신 인지도를 쌓으면서 성장 중인 아티스트를 많이 찾으려고 해요. 실제적으로 판매를 했냐, 얼마나 판매를 했냐, 소통은 잘하냐 등 8단계 중 절반은 통과해야 매거진에 실어요.


해찬 : 그 8단계 중 가장 중요하게 보시는 건 무엇인가요?


깨비 :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브랜딩 능력을 제일 많이 봐요. 커뮤니케이션도 누구랑 하는지를 보죠. 물론 저는 아티스트끼리 모이는 건 좋다고 생각해요.


근데 아티스트들과 10분을 대화했으면 50분은 홀더들과 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다수의 아티스트들이 아티스트들끼리만 얘기를 하거든요. 홀더가 뭘 말하는지 알아야 하는데. 그다음이 아트에 대한 가치관이에요. 네 번째로 SNS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도 봐요.


해찬 : 매거진을 총괄 디렉팅 하시다 보면 이런저런 딜레마와 부딪히실 것 같아요. 어떤 딜레마와 마주쳐보셨나요?


깨비 : 딜레마 많죠. 너무 많은데, 좋은 프로젝트를 찾는 게 제일 힘들어요. 다 좋대. 그러면 저는 웃으면서 그래요. 단점을 얘기해달라고. 제가 여태까지 본 프로젝트 중에 단점을 얘기하는 프로젝트가 몇 없어요. 단점을 알고 있으면 성장 가능성이 있는 건데.


저는 프로젝트들의 좋은 소식만 실으려는 게 아니거든요. 냉철한 부분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좋은 프로젝트 찾는 게 제일 힘들고, 좋은 아티스트를 찾는 것도 힘들어요.


한국 사람들은 NFT를 돈벌이로 시작하거나 핫하다고 하니까 들어오신 분이 많다면, 해외에선 내 예술성을 강조하려는 분이 많아요. 그 차이가 커서 딜레마인 거죠. 신규 아티스트를 키우는 게 맞는데, 제대로 된 가치관이 있는 사람이 적거든요.


해찬 : 제가 이 씬에 있으면서도 여러 번 느끼는 부분이에요.


깨비 : 회사 대표가 도장을 찍으면 바로 펼쳐지잖아요. 그래서 가장 조심스럽고,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죠. 또 다른 건, 제가 어쨌든 NFT 월드의 대표잖아요.


좋은 취지로 하는 것도 좋은데 제 회사 가족들도 챙겨야 하잖아요. 그래서 수익 부분도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어요. 그 부분의 상충 때문에 항상 힘들어요.


예를 들면 아티스트 대회도 상금을 크게 걸고 아티스트를 홍보해주고, 영상이나 음악 하는 사람을 초대해서 NFT의 다변화를 꿈꾸는데, 이걸로 수익을 추구하려니까 어려운 거예요. 수익성과 공익성의 밸런스를 맞추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요.


해찬 : 마지막 질문이에요. 크립토와 NFT에 진심인 10대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무슨 말씀을 해주실 건가요?


깨비 : 저는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해요. 정확하게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해요. 국내에서는 많이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국내 대기업들도 알게 모르게 이 분야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고, 해외에서는 잘 되고 있거든요.


그럼 상승의 기회가 있다는 건데 매체에 안 흔들렸으면 좋겠어요. 제가 NFT 매거진을 만든 이유기도 해요. 게다가 10대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더 가능성이 큰 거예요. 거기서 조금만 공부해도 가능성을 얻을 수 있고, 고등학생들도 성공할 수 있는 시장이니까요.


일시 : 2022년 8월 6일

위치 : 이태원 NFT 월드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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