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실행
신고
라이킷
127
댓글
16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어떤 생각
Nov 07. 2024
엿장수
그 생각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58
동네 어귀
에서
가락에 맞춰 가위가
춤을
추면
그
소리만
들려와
도
이빨은
썩어 가
고
탁탁 뜯어내
는
엿판 아래로
떨어진 부스러기
주울
까
말까
콩닥콩닥 가슴 졸이던
버짐 핀 아이
들
돈 없지,
찌그러진 양은냄비도
소주
됫병도 없으니
째지게 벌어진
입,
그래서 더
먹고
싶은 생각에
침이 주르룩
차력쇼 약장수보다
더
인기
있는
통
큰
엿장수 맛보기 조각조각
철컥철컥
가위손
땅거미 내릴 때 감쪽같이 없어진
고무신
,
쇠부지깽이
,
놋수저
집집마다 경을 친
눈곱이,
점순이
, 곰팡이 쫓겨나
즐거운 좀도둑 되어
철컥철컥
잘린
흑백
영화
처럼
빠진
이빨로
뛰어다니던
좁다란
골목길
두 눈 꽉 감아도 지울 수 없는
내 소중한 기억 하나
골목길, 2024, Mixed media, 300mmX500mm
keyword
아이들
추억
동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