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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수 May 01. 2024

내 뜻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미국에서 유학 중인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딸 유학 생활도 딸 뜻대로 되는 일이 없다.

아들도 아들 뜻대로 삶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내가 아들과 딸에게 일어나길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내 뜻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내가 살아갈 최선의 길일까?

내 생각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불안해진다.

망한 것 같고

길이 없는 것 같다.

하루를 살아내는 것

선한 마음으로 살아내는 것

숨 쉴 수 있는 것

하루라는 시간은 다시 착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다.


망한 것 같지만 망한 것이 아니다.

그저 내 눈앞에 내가 원하던 것이 보이지 않을 뿐이다.

내가 보지 못한 것들을 다시 찾으면 된다.

다시 찾는 그 시간은

두렵기도 하고

고통스럽기도 하고

절망스럽기도 하다.


그 시간을 이겨내면

벼가 익어 고개 숙이듯

묵직해진 마음을 본다.

마음이 영글어 성숙해진다.


내 인생에서 내 뜻대로 된 일이 그리 많지 않다.

자녀에 대한 것도

남편에 대한 것도

내 하루도

내 욕심과 상관없이 흘러간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감사하는 힘을 기른다.

내 뜻이 아닌 창조자의 뜻을 구한다.

참 평안과 행복을 누리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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