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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소장 Aug 31. 2022

긴글의 씨앗들

돌이켜보면 모든게 운이었다. 살면서 잘된건 내가 잘한거고 안된건 운이 나빴다라는 흔한 편향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잘되든 못되든 모든 일은 운에 영향을 받음을 안다. 내가 건축을 하게 된것도 아내를 만난것도 이런 저런 좋은 사람들을 만났던 것도 어쩌다가 사무실을 차리고 지금 설계일을 하고 있는것도, 두 딸의 아빠가 된 것도, 부끄러운 책을 세권이나 쓴 저자가 된 것도. 알고보면 계획데로 흘러가서 되어간 과정이 아니라 내가 모르는 어떤 인생의 운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왔다. 


그럼에도 나는 오늘도 계속 계획을 세운다. 생각데로 인생을 만들어가려 한다. 운이 내 맘 같지 않다는걸 이제는 잘 알면서도 그렇게 한다. 좀 살아보니 운이 나쁘다와 좋다의 차이가 별로 없다는 걸 어렴풋이 알게 되어서, 운을 결정할수는 없겠지만 행실에 따라 그 운의 확률을 좋은 방향으로 약간은 높일수 있다는 걸 알게 되어서.  


인생의 맛은 결과보단 과정에 있다는데..

운의 비밀을 조금 알아채면 그 말을 뼈로 이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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