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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와너 Feb 12. 2023

넘어질까 조심하라

우리는 종종 사탄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오늘은 요상한 전화통화를 한 날.

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어보지 않았다면 그 사람의 삶에 대해 조언하지 말아야한다는 큰 교훈을 실감한 날.


그동안 상대의 단점에 대해 눈감는 대신 나는 착하다고 스스로 생각했던 나의 밑바닥의 생각을 알게 된 날이기도 하다. 지나친 자기 자랑, 겉모습과 성공을 기본으로 하고 인성이 엄청 훌륭해야 특별하게 여기는 자기 중심적 평가, 자신의 삶만이 특별하다고 여기는 자만심, 혀가 하는 일을 알지 못하는 어리석음.......

열거해보니 나의 단점과도 매우 흡사하다. 어느정도 자신에 대해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회인에게 이것은 공통된 병통이 아닐까. 그걸 표현하는 방식의 차이가 있겠지만.


오늘 내게 사탄의 모습을 하고 나타난 너의 말들이 오히려 나를 돌아보게 하고 겸손하게 한다.

그리고 사랑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해야함을, 그러나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고자 때로는 거리를 두어야함을, 비겁과 만용 사이에 용기 있는 행보를 해야함을.


친구야, 오늘 너는 내게 분노를 유발하는 사탄의 모습이었지만, 너로 인해 내가 나의 어두움을 알게되고 하나님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리고 나 또한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 보지 않은채 수많은 사탄이 되어 타인을 괴롭혔을 것을 생각하며 회개의 기도를 해야겠다.


일어선줄 생각하는 자, 넘어질까 두려워하며 절제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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