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기
정신없었던 작년을 보내고 올해 휴직을 하면서 여유롭게 보내는 날들.
당장 처리해야 할 일들이 없고, 많은 시간을 내 자유의지로 보낼 수 있는 날들.
나는 매일매일 잠이 쏟아진다.
원래도 아침잠이 많았지만 더 잠이 늘어났다.
복직하게 되면 할 수 없을 거라는 보상심리로도 더 자게 되고,
엄마가 여전히 걸을 수 없다는 현실을 피하고 싶은 마음에 꿈속으로 도망친다.
가끔 꿈속에서 걷고 있는 엄마를 만난다.
자면서도 나는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아주 잠깐 이게 현실은 아닐까하는 착각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꿈에서 엄마를 만난 날은 정신이 몽롱하다.
다시 밤이 오고 잠이 올 것 같지 않아도 누워서 잠을 기다린다.
그동안 굵직굵직한 감정의 굴곡을 겪으며 몇달간 놓아버린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써야겠다.
여유로울 날들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