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까지 열한 시간(1)
서울에서 출발해 경주를 경유하고 강릉에 도착한 여정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 인천에서 전철을 타고 서울에 도착했다. 기차에 올랐다. 목적지는 강릉역. 넉넉히 여덟 시 사십오 분에 도착한다. 비슷한 시간에 도착하는 동지에게 택시를 같이 타자는 제안을 하고 잠에 들었다. 동대구역에 도착했다는 안내방송에 눈을 떠 거의 다 왔다는 걸 짐작하고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도착 예정시간과 거의 비슷하게 떨어졌다. 사람들이 많이 기다리는 걸 보고서 칸 출입구를 수동으로 돌려두었다. 내리고 나니 강릉이 아니고 경주란다. 아직 덜 도착한 건가 싶어서 다시 기차를 올라탔다. 승차권을 확인해 보니 도착지가 경주이다. 아뿔싸! 나를 기다리고 있는 동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쌤 저 어떡해요 강릉이 아닌 경주에 도착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