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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돌스토리 Jan 17. 2023

[책 리뷰] 돈의 심리학을 읽고; 모건 하우절

부자가 되기 위한 투자 심리

살면서 맞닥뜨리는 모든 결과는
단순히 개인의 노력 말고도
여러 가지 힘에 의해 좌우된다.

100% 우리의 행동이
100% 우리의 결과를
좌우하기에는
세상이 너무 복잡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스스로의 돈 관리 능력을 쉽게 착각한다. ‘나는 합리적인 의사결정의 과정을 거쳐 투자하는 거야’, ‘더 이상 아낄 데가 없어 난 저축을 잘하고 있어’, '내 소득 수준에서 이 정도는 살 수 있지', '이 리스크는 내가 감당하기에 너무 커 (혹은 작아)'와 같은 생각들이 대표적이다. 그렇게 사람들은 부자가 되기 위한 심리싸움에서 지고 있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를 심리에서부터 시작해 풀어내고 있다. 돈에 대한 인간의 심리를 사람들이 인지하지도 이해하지도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리고 그 선택들이 차곡차곡 쌓여 부자로 가는 길을 방해한다는 것으로 들린다.


굉장히 흥미로웠다. 돈과 심리라니. '부자가 되고 싶다면 더 노력하고 효율적으로 살아야 해'를 강조하는 다른 자기계발서 혹은 재테크 서적과는 다르게 다가온다. 지금까지 나는 왜 이런 소비와 저축을 해왔는지, 내 투자의 인지하지 못한 위험은 무엇인지,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돈을 다루어야 하는지를 돈을 대하는 인간의 심리와 엮어 풀어내고 있다.



재테크에 대한 직접적인 책은 아니지만 그 기초 마인드를 잡기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출처 - Naver Book]



 책은 20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는데 특별한 순서나 주제 분류 없이 나열되어 있다. 돈과 관련된 이야기를 떠오르는 데로 하나씩 풀어내고 있는 듯 느껴진다.* 그래서일까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이 깔끔하게 분류되어 머릿속에 남지는 않았다.

* 예를 들면 [투자-저축-소비]와 같이 큰 주제 단위로 묶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투자-저축-투자-소비-저축-...]의 형식으로 불규칙하게 던지고 있다.


완독 후 독자의 시점에서 나만의 기준으로 내용을 분류해 보았다. 300페이지에 가까운 내용은 크게 돈을 불리는 것 돈을 모으는 것 두 가지로 나뉘었다. 즉, 투자 소비에 대한 이야기로 요약된다. 돈의 심리학 리뷰는 이 분류로 나뉘어 두 편으로 작성하려 한다. 이번 편은 투자의 심리학이다.






돈을 불리는 것 | 투자


모든 투자는 합리적으로 이루어진다

 - story 1. 아무도 미치지 않았다


 사람들은 각자 다른 가치관과 원칙으로 돈을 대한다. 한 예로 투자자들은 서로 다른 위험 선호도를 가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에 투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는 암호화폐 심지어 암호화폐의 5~10배 레버리지에 기대는 사람들도 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어쩌면 상대가 미쳤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본인은 매우 합리적이라는 전제하에 말이다.


어떤 투자가 맞는 걸까? 정답의 기준도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주된 목적이 수익률이라면 미래에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사람이 정답에 근접하다. 하지만 재벌집 막내아들의 진도준처럼 미래를 보고 오지 않았다면 투자의 시점에서는 그 누구도 정답을 확신할 수 없다. 투자의 대가라는 워렌 버핏과 피터 린치의 역사에도 실패가 존재한다. 그러니 의사결정의 순간에는 틀린 사람이 없을 것이다.


미친 것 같아 보이는 의사결정도 개인의 경험에 기반해 합리적으로 이루어진다. 저자는 이것이 지능의 영역도, 교육의 영역도 아니라 말한다. 순전히 언제 어디서 태어나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즉, 일종의 운이라는 것이다. 누구나 자신에게 주어진 운과 경험에 근거해 매순간순간 합리적인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할 뿐이다.


이 내용은 책의 1장에서 소개된다. '돈의 심리학'이라는 제목에 어울리는 시작이다. 돈을 경제학이나 물리학보다 심리학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근거를 처음부터 말해주고 있다. 모두가 스스로는 합리적이라는 이야기를 통해 제목의 이유를 뒷받침하기 위한 서문으로 보인다.



모두가 자기만의 맞는 길(right way)로 간다. [출처 | pixabay]



 이 부분을 읽으며 제 3자의 시선에서 투자를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논리로 분석하고 판단하여도 그것은 나에게만 합리적이다. 그보다는 그 안에 흐르는 다수의 심리를 읽는 것이 더 합리적일 것이다. 시장을 움직이는 힘은 결국 다수를 차지한 사람들의 심리이다. 그 심리에 편승하면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적당한 리스크와 친해져야 한다

 -  story 15. 보이지 않는 가격표


 투자에는 반드시 비용이 발생한다. 우리는 그 비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비용은 증권거래세나 부동산 수수료와 같은 금전적인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성공적인 투자의 대가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바로 변동성, 공포, 의심, 불확실성, 후회이다. 즉, 리스크는 투자와 언제나 함께하는 비용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변동성 자체를 두려워하고 기피한다. 공짜로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그 결과 조금이라도 공포와 의심이 다가온다고 느껴지면 떨어지는 주가를 견디지 못하고 이성을 놓아버린다. 추가 매수를 해야 하는지 손절을 해야 할 타이밍인지 분석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순간의 감정에 휘둘려 행동하게 된다. 심지어는 이 때문에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변동성은 필수로 발생되는 비용이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져야 한다.


저자는 한 예로 지난 수십 년간의 미국 시장 데이터를 보여준다. 2018년까지 50년 동안 S&P지수는 119배가 올랐고, 1950년에서 2019년까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의 수익률은 배당금을 포함하면 연간 11%를 기록했다. 종목을 고를 필요도 없이 시장을 사서 보유만 하고 있으면 되었다니, 부자가 되는 것은 정말 쉬워 보인다. 하지만 아래의 그림을 보면 어떨까?



69년간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추이 [출처 | 돈의 심리학 p.257]



위 차트에서 갈색 음영으로 표시된 부분은 전고점보다 최소 5% 이상 낮았던 시기다. 대부분의 기간 동안 사람들은 소위 물려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연간 11%의 수익률이라는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변동성과 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변동성이라는 비용을 감수한 사람들만이 온전히 부를 열매로 취할 수 있었던 것이다.


변동성이라는 비용을 지불한 사람들이 투자에 성공한다. 하지만 이 뜻을 잘못 받아들이면 위험하다. 어디까지나 통제 가능한 범위 내의 리스크에 대해서 성립한다. High risk, High return이라는 말만 보고 능력에 넘치는 리스크를 감당하다가 파산이라도 하게 되면 다시 일어날 기회조차 얻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성공한 투자를 하려면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리스크 때문에 망할 수 있다면
그 어떤 리스크도 감수할 가치가 없다.



 적당한 수준이라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개인의 상황과 경제 수준은 물론 변동성에 의한 정신적인 스트레스까지 고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일까 어떤 전문가도 절대적으로 ‘적당한’ 리스크의 수준을 조언하지 않는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 것은 큰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성공한 투자는 리스크를 지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돈의 심리학이 필요한 이유


 부모님 세대만 하더라도 "주식하면 패가망신한다."라는 말이 있었다. 그만큼 투자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다는 의미로 보인다.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은 어린 청년이 감히 추측해 보자면 나라와 경제가 성장하기에도 바빴던 시기였다는 것 그리고 낙후된 인프라로 인한 정보의 불균형과 어려운 접근성이 하나의 원인으로 생각된다. 이런 상황에서 적절한 금융 교육조차 이루어지지 못했고, 그 결과 잘못된 투자로 실패한 사례가 많았을 것이다. 그렇게 투자는 소수를 위한 재테크 수단이었을 것이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 특히 2020년 이후 자산 가격 폭등을 눈앞에서 지켜본 우리 세대는 너도나도 주식, 부동산은 물론 암호화폐까지 넘나들며 인생역전, 경제적 자유, FIRE*를 열망한다. 작은 성과에도 직장을 떠나는 사람들과 함께 더 많은 사람들이 투자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렇게 대국민 투자 시대가 도래했다.

* FIRE는 Financial Independence(경제적 독립)와 Retire Early (조기 은퇴)의 약어로 흔히 이야기하는 경제적 자유를 통해 젊은 나이에 빠르게 은퇴해 일을 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교육 과정에서 금융은 찾아보기 힘들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해 투자 방법을 잘 모르는 사람들, 마인드가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이 대거 투자 시장에 발을 들인 것이다. 그 안에서 힘들어하고 있다. 나를 포함한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은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 2023년의 교육과정에 대해서는 확실치 않다.


부를 일구는 방법을 디테일하게 소개하는 1타 강사와 같은 책은 아니다. 오랜 기간 부의 영역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어떤 태도로 돈을 대하고 투자에 임하고 있는지, 우리는 부자가 되기 위해 무엇을 배워나가야 하는지를 이야기해 준다. 돈을 숫자가 아닌 심리로 바라보며 해주는 이야기는 또 다른 관점을 제시해준다.



어린이의 마음으로 입문서라고 생각하고 읽어보자. [출처 | Unsplash]






 이 글에서는 '돈의 심리학' 속 투자 심리의 일부를 다루었다. 왜 사람들이 이상해보이는 투자를 하는지, 투자를 어떤 태도로 대해야 하는지, 무슨 투자들이 가치 있는지를 말해준다. 남은 부분은 소비와 저축에 대한 내용으로 조만간 업로드 예정이다.


사람들이 왜 소비하는지, 많은 소비는 어떤 관점에서 잘못되었는지, 왜 모든 앞서간 부자들이 부의 시작은 저축이라고 말하는지, 소비를 뛰어넘는 엄청난 소득이 아닌 저축을 강조하는 이유은 무엇인지와 같은 내용들이 담긴다.


내용 정리 같은 책 소개 형식의 리뷰는 내 스타일이 아니다. 완독 후 마음에 남은 이야기를 내 삶에 적용하며 느끼는 나의 생각을 전하는 리뷰를 선호한다. 이번 리뷰는 그렇지 못했다. 글을 쓰면서부터 업로드이후에도 발행 취소를 고민할 정도로 썩 마음에 들지 않는 글이다.

저축과 소비 편은 그동안 내 글의 단골 주제였던 미니멀리즘과 통하는 부분이 있다. 단순 내용 정리가 아닌 내 스타일의 리뷰를 작성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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