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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이 May 15. 2023

영혼의 성장

 사람마다 고유한 영혼의 나이가 있다. 의식, 진동수, 파장이라고도 하는데 개인이 영적으로 얼마나 성장하느냐에 따라 영혼의 나이가 달라진다. 영혼의 나이는 독서와 사색, 영적인 경험, 고독을 통한 합일에 대한 깨달음, 그리고 자신에게 닥치는 모종의 시련을 겪고 난 이후의 정신적인 성장에 따라 점차 상위 단계로 상승해 나간다.     


 영혼이 점차 성장해 나갈수록, 인간의 관심사가 외적인 대상에서 내적이고 거시적인 것으로 점차 옮겨가게 된다. 나이가 어린 영혼의 시절(Young Soul)에는 주로 물질적인 가치에 큰 관심을 두게 된다. 명예, 부, 지위 등 세속의 관점에서 바라보았을 때, ‘성공’에 해당하는 요소들이 이에 해당한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 명품, 멋진 차와 넓은 집, 타인과의 경쟁과 비교를 통해 나은 것들이라고 판단되는 부의 요소들을 떠올리면 생각하기 쉽다.      


 상위 차원의 영혼(Old Soul)에서는, 하위 차원의 단계에 있는 관심사에서 크게 벗어나기 시작한다. 이들은 주로 속세에서 말하는 물질적인 성공이나, 부와 명예에 대부분 관심이 없다. 그대신, 상위 차원의 영혼들은 인류가 성장하고 올바른 길을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거시적인 개념들에 정신적인 초점을 맞춘다. 예수와 석가모니 등 고대부터 인류의 영적 성장을 이끌어왔던 대표적인 성인들이 이에 해당한다. 그들은 타인에 대한 성장, 인류애, 평화, 배려와 화합 등 보다 이상적인 세계를 가꾸기 위해 노력했고, 지금까지도 그들의 말씀이 경전으로 기록되어 인류가 나아가야 할 길에 영적인 가르침을 주고 있다. 상위 차원의 영혼들은 주로 나보다는 타인을 위해 자신들의 능력을 사용하고, 혼란스러운 세상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만드는데 기여한다.


 하위 차원의 영혼에서 상위 차원의 영혼으로 나아가면 이전의 단계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마치 우리가 어떤 경험을 하고 나면, 그 경험을 하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처럼, 기존에 중시했던 것들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다른 관점에서 나의 삶을 바라보게 된다. 영적 성숙이 이루어지고 나면, 우리가 기존에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철저하게 무너지는 경험을 겪곤 한다. ‘이건 이래서 중요했지’ ‘이건 이래서 안됐지’라고 생각하던 것들의 경계가 사라지고, 새로운 관점에서 새로운 생각들이 싹트기 시작한다. 소중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무엇보다 바꿀 수 없는 소중함을 지닌 대상들이었고, 우리에게 당연하다고 주어진 것들이 실은 당연하지 않은 것이었음을 느낄 수도 있다.     

  

 영적 성숙은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겪어야 하는 성장통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는 상처와 시련이라는 이름으로 힘겹게 찾아올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훌륭한 스승을 만나 단기간에 높은 깨달음의 단계로 도약할 수도 있다. 사람마다 여러 방향으로 다르게 찾아오는 영적 성숙의 기회들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삶을 다시 한번 살펴보며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깨달음의 과정을 통해 화합과 평화, 사랑을 길러낸 후, 이들의 존재를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세상의 아름다움으로 승화시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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