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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rome Feb 17. 2024

마장동 미군 저유소 터에서

주말 오후 시간을 보내러 왕십리 엔터식스에 왔습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쇼핑시설에서 시간을 자주 보낸다는 어느 건축가의 말처럼 수많은 주말 인파로 인해 주차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엔터식스 옆에는 모교인 동마중학교가 있습니다.

동마중학교

오랜만에 가보니 왕십리 금호아파트의 외벽 디자인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최근 도장공사(페인트공사)가 이루어졌나봅니다.


저의 책 반환 미군기지의 흔적을 찾아서에서 언급한 것처럼 저 아파트 자리는 과거 미군 저유소가 있던 곳입니다. 금호아파트 옆에는 오래된 맨숀과 빌라가 있습니다. 함께 아파트로 개발되지 않고 다양한 건축 유형을 형성하고 있는 이유는 현장에 가보면 추론이 가능합니다. 바로 과거 저유소 터와 맨숀, 빌라의 부지 높이가 다르기 때문이고, 땅의 소유자가 달랐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파트가 된 구 왕십리 미군 저유소 자리
주위와 달리 지대가 다소 높은 구 저유소 자리

답사를 마친 후 근처에 있는 "작은 카페"에도 오랜만에 방문하였습니다. 과거 작은 공사업체 사무실이었는데 까페로 리모델링이 된 곳으로써, 특색이 있는 장소입니다.

작은 카페

반환미군기지의 흔적을 찾아서 출간시 지면 관계상 싣지 못한 사진들을 오늘의 작은 답사 과정에서 이곳에 올릴 수 있어 만족스럽습니다.


이곳 마장동의 풍경도 많이 변해가고 있습니다.

맞은편 SK주유소 부지는 마장역 역세권 청년주택이 건설되고 있고, 인근 한 사립학교재단이 관리하는 과거 미군저유소 부지에 남아 있던 시설들도 몇년전 철거되었습니다.


인간의 삶과 도시의 풍경이 유한하고 100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대부분 사라진다는 사실에 허무감이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사소한 것이라도 기록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청년주택이 건설되고 있는 구 주유소 부지
마장삼거리에서 바라 본 구 SP41(미군 저유소)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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