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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바로가 Dec 19. 2024

담비에 대하여

최고의 포식자

아담한 크기의 몸

포동포동하게 생긴 내 주둥이

연갈색의 푹신푹신한 털

쫑긋 약간 튀어나온 앙증맞은 귀

네 개의 작고 날렵한 발

하얀 배

이걸 보고 나를 귀엽다고 하지 마시오.

삵도 나를 보면 치를 떨지.

꽉 다문 내 송곳이 맛을 보면

그날로 제삿날이 되는 것이오.

내 산속에 먹을 것이 없어

비록 인가의 닭을 훔쳐 먹으나

나는 작은 몸짓의 호랑이

담.     비.          

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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