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열정이 준 삶의 훈장
우리가 우연히 만나게 될 때
그리고 더 서로에게 의미로 다가올 때
서로 잘 맞지 않지만
서로 많이 좋아하게 되면서
혹은 더 많이 관심을 갖게 되면서
무리하게 맞추려고 노력하지요.
그러나 관성의 법칙일까요?
아니면 모든 에너지가 변화하기 때문일까요?
온갖 노력도
그 격렬한 힘을 잃어버리고
결국엔 자연스레
원래 자리로 돌아가게 되네요
노력을 했던 마음과 정성은
“서로 다르구나”
라는 것을 받아들입니다.
그 근본적인 철학을
속속들이 느끼고 절망하고
괴롭게 몸부림치며
깨닫는 사이에
나 자신도 서서히 바뀌어 갑니다.
그 동안
무리하게 상대방을
그 사람 마음 속에나 내 마음 속에
가둬 잡아두려고
어느새
새까맣게 타버린 나의 마음은
내 뇌리 속에
선명한 자국을 남기고
슬픈 흉터로 자리잡습니다.
그대와 나를 위해 노력했던 과정은
고스란히 서글픈 추억으로
눈가에 방울방울 맺힙니다.
무엇을 바랬다면 그대의 마음을
얻으려고 한 것뿐…
그러나
그것조차
그대를 옭아매려는
나의 이기적인 마음이었음을
이제는 압니다…
이제 나의 이기심도 놓아주고
본디 혼자였던
내 자신을 돌아봅니다.
어느 덧
자기부정, 의심, 두려움의 길을
돌고 돌아
홀로 시간의 실을 뽑아
하루하루
지루하고 느리게
펼쳐나가는 내 인생을
묵묵히
한올한올 짜나가야 한다는 것을
조금씩 조금씩
천천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결별 #결별의시 #자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