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시인의 "스며드는 것"

그 사연이 무엇이든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by 박바로가

스며드는 것 /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는 간장이 울컷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 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박바로가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박바로가의 브런치입니다. 인생과 자연 이야기에 관심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75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30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14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29화류시화 시인의 "새와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