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바로가 Nov 03. 2024

새의 움직임 02

방향조절과 힘 조절

이 사진은 한겨례 사진 웹진의 작가코너에 새 이야기를 쓰셨던 이석각작가님이 주신 사진을 토대로 관찰하고 분석한 결과입니다. 이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방향조절은 쉽게 할 수 있듯이 머리가 향하는 방향이 일반 요트의 돛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돛이 향하는 방향으로 요트가 나아가는 모습을 사진을 보거나 동영상을 보면서 관찰해보세요. 돛이 향하는 방향이 바로 요트의 방향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선 머리방향을 보자면 a, b, c, d의 머리방향이 
a는 남서쪽 (날개를 아래로/ 꽁지깃 벌림)
b는 같은 방향이지만 머리를 아래로 더 숙였고,
c는 정남쪽
d는 남서쪽 (날개를 위로/ 꽁지깃 모음)
입니다.

b와 d를 보면 같이 아래로 내려오는 모습이지만
b는 날개가 앞으로 향하면서 꽁지깃을 벌린 모습은 속도를 앞으로 나가면서도
꽁지깃으로 공기저항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반면에
d는 날개가 뒤쪽 위로 향하면서 공기저항과 공기를 가르는 모습으로
몸의 무게를 활용해 앞으로 내려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두 움직임에서 머리 방향과 속도의 완급조절이 함께 보입니다.

1과 2에서는
1은 먹이를 찾아서 올라가는 모습인데요.
올라가면서 둥지를 향해 머리방향의 위치가 조금씩 정북방향으로
수정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2는 먹이를 주고 내려오는 모습인데요.
아래로 내려오면서 공찌깃을 모으고
날개를 쫘악 펴서 바람을 받으면서 몸의 무게로 아래를 향해
활공하는 모습입니다. 
날기에 바람을 활용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2와 b를 비교해보면
머리가 날개와 같은 위치에 있는 b의 경우와
머리와 날개의 위치가 달라지는 2의 경우에서
우리는 머리 방향을 바꿀 때 새가 꽁지깃을 브레이크처럼
사용하면서 머리 방향을 바꾸는 데 힘을 덜 쓰는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만약 아래로 계속 질주하는 데 몸의 무게와 날개의 운동방향 벡터만 쓴다면
계속 정남쪽으로만 갈수밖에 없게 되고
방향을 튼다고 해도 자기가 원하는 타이밍에 방향을
바꿀 수가 없게 되기 때문에
꽁지깃의 저항과 몸을 약간 들어 공기속의 저항을 만들고
아래로 향한 중력을 조금 줄이면서 머리로 방향을 바꾼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새의 경험적 오차범위 인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