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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 교육 Jul 27. 2023

가정교사 구하시나요?

칼 비테 교육법에 대해 공부하고, 다른 여러 루트를 통해 교육 현실에 대해 접하면서 갖게 된 작은(?) 꿈이 생겼다.


누군가의 가정교사가 되어 보는 것이다.


칼 비테는 자신의 교육 이론을 직접 적용해 보기 위해 가정교사로 일했었다. 그 경험을 통해 자신의 교육 이론이 정말로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했다.


가정교사가 된 칼 비테는 아이의 집에 머물며 가족을 관찰했다. 삼 일이 지난 후 부모에게 자신이 하는 방식에 간섭하지 말도록 했고, 칼 비테는 아이의 아버지가 된 것처럼 행동했다.


함께 독서하고, 산책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미래 자신의 아이에게 할 것들을 그 아이에게 했다. 적당히 먹고 적당히 운동하고 적게 공부하고 많이 놀고, 무엇보다 많은 대화를 나누며 주변을 관찰하고 배우게 했다.


현대 교육의 근본적인 문제는 교육을 단순히 아이에게 새로운 지식을 입력하고 아이를 바꾸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교육은 아이가 본 대로 따라 하는 것이고, 교육은 아이에게 새로운 정보를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갖고 있는 넓은 우주를 꺼내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교육은 가정에서 시작되고 가정에서 마무리된다. 집에서 눈을 감고 눈을 뜨는 것이 당연하듯이 말이다.




그런데.



공교육과 사교육, 그리고 아이의 사생활과 부모의 사생활이 분리되면서 교육은 균형을 잃었다. 주객이 전도되었다. 아이들끼리 있는 곳에서 아이들은 보고 배울 어른을 잃었다. 자기 안에 있는 우주를 꺼내야 하는데 못으로 쾅쾅 박아두고 천편일률적인 세상을 세뇌당해야만 한다.


초등학교 고학년쯤 되면 부모들은 아이들을 통제하기 어려워한다. 아이들은 가끔 부모를 무서워하지만 어른은 무서워하지 않는다. 일찍이 돈맛은 알지만 세상 사는 맛은 잃어버린다.


이 모든 책임은 부모에게 있다.


아이들은 태어나자마자 본능을 억제당하고 '하지 마, 안돼'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산다. 일 년 정도 지나면 부모는 금방 아이와 분리되길 원하고, 아이가 어떤 생활을 하는지 가끔 들여다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그렇게 분리당한 아이에게 성인이 되어 가족 간의 정이 그리워 부모를 찾거나, 늙어 병든 부모를 챙기는 것을 기대하기는 너무 양심이 없는 일이 아닐까.


자기 안의 우주, 자기가 품고 있는 빛을 찾는 일은 아이뿐 아니라 부모에게도 중요하다. 부모가 그 빛을 찾지 못하면 자녀 안에서 자기가 꿈꾸는 빛을 찾으려고 자녀를 자기 마음대로 다루려 하기 때문이다.


자녀 교육이 엉망이 되고 있다면. 엉망이 될까 봐 두렵다면. 먼저 자신의 모습을 바라봐야 한다. 나는 나의 빛을 찾았는가. 나는 나의 빛으로 만족하고 있는가.


그 답을 찾은 후에야 비로소 부모는 아이 안에 있는 광활한 우주를 발견하고 존중할 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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