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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드 아티스트 Jan 27. 2023

불편하지 않은 향, 아로마티카

여러분은 어떤 향을 좋아하시나요? 갓 빨래한 옷에서 나는 비누향, 영혼까지 맑아지는 숲향, 기분까지 산뜻해지는 감귤향... 각자가 좋아하는 향은 천차만별일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주는 그린 계열의 향을 좋아합니다. 건물들로 빽빽한 도시 틈바구니에서 숲을 만나게 해 주거든요. 그래서 핸드크림도 바디워시도 비슷한 계열로 맞춰 사곤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제가 가진 스킨케어 제품을 쓸 때마다 불편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재활용이 안 되는 용기 거나 동물 실험을 거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죠. 좋은 향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저지만, '의식주 바깥의 영역까지 동물성 제품을 사용해도 되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집에 있는 스킨케어를 하나씩 바꾸기로 했습니다.


몸과 마음 모두가 편한 비건 스킨케어로요.


환경 문제에 눈을 뜬 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일까, 아로마티카를 알게 된 것도 최근의 일이었습니다. 업력이 23년 차나 되는 브랜드지만 저는 두어 달 전쯤에서야 알았어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었지만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방문해서 직접 보고 느끼며 사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연휴 마지막 날 신사에 있는 제로스테이션 매장으로 부랴부랴 달려갔습니다. 저는 아로마티카에서 어떤 경험을 하고 왔을까요?




따스한 오프라인 매장


아로마티카의 첫인상은 '편안하고 따스한 브랜드'였습니다. 손발이 꽁꽁 얼어붙은 추위 속에서 베이지색 벽돌로 지어진 매장이 따스하게 불을 밝히고 있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기도 전에 직원분이 문 쪽으로 다가와 부드럽게 맞아주셨어요. 매대에는 제품이 일렬로 놓여 있었는데 대부분 바디로션이나 샴푸, 아로마오일과 같은 스킨케어였어요.






투명한 공정 과정




그런데 제품도 호기심을 일으켰지만 매장 안쪽에 있는 제로스테이션이 단연 눈에 띄었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아로마티카가 플라스틱 용기를 재활용하는 순환 과정을 전시해 두셨더라고요. 아로마티카는 JOIN THE CIRCLE이라는 캠페인을 실천하는데, 지역마다 있는 공병 수거함에서 자원을 수거해 투명 페트로 리사이클합니다. 한번 쓰면 버리는 선형이 아닌 원형의 순환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해요. 제로스테이션에서 브랜드가 내세우는 '무한 플라스틱 사이클'을 매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니 믿음이 갔습니다.



재활용 자원을 수거하는 전기 트럭





제품력




저는 동료들과 함께 쓸 핸드솝을 골랐습니다. 성분도 착한데 패키지도 깔끔해서 선물용으로 좋더라고요. 회사에 가져와서 써보니 거품도 잘 나고 무엇보다 패키지가 심플하고 예뻐서 눈이 갔습니다. 핸드솝 하나 바꿨다고 손을 씻을 때마다 기분이 좋았어요. 저에게 비누는 아이 깨끗X 아니면 데X 향이었는데 이제는 달라질 것 같습니다.




공감 가는 브랜드 메시지


SAVE THE SKIN, SAVE THE PLANET.

피부도 살리고, 지구도 살리는 지속가능한 뷰티. 



아로마티카의 매장에서는 공감 가는 브랜드 메시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지구를 살린다거나 지속가능하다는 키워드는 많은 ESG 브랜드에서 봐왔던지라 감흥이 덜했는데, 피부도 살린다는 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한테도 지구한테도 득이 된다는 말에 혹했거든요. 사람이 참 야속한 게 지구를 위한 일이 곧 우리를 위한 일인데도 지구나 환경이라는 단어를 보면 남일처럼 피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먼저 피부를 살린다고 해놓으니 본능적인 거부감이 들지 않고 공감이 갔습니다.





비건은 옵션, 본질은 아로마테라피




아로마티카의 또 다른 소구점은 '아로마테라피'였는데요. 그래서 매대의 가장 앞쪽에 진열된 제품도 아로마오일이었습니다. 당연히 아로마스톤이나 물건에 떨어트려 사용한다고 생각했는데 식용이 가능한 오일이 있더라고요. 아로마티카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아로마테라피 라인에 들어가는 원료가 나오는데, 여기가 향에 진심이구나 싶더라고요. 비건은 옵션이고 본질은 아로마테라피구나 싶어 인상 깊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기대했던 것보다는 향이 단조로웠어요. 아로마테라피로 차별화를 주기에는 향의 임팩트가 강하지는 않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감상이니,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은 브랜드를 직접 경험해보시면 좋겠네요. 향만큼 주관적인 게 또 없으니까요.



여기까지 지속 가능한 뷰티&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아로마티카 후기였습니다. 다음에도 제가 직접 보고 들은 브랜드 일기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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