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처럼 짧지만 강력한 브랜드의 역사
여러분들의 어린 시절에는 스마트폰이 존재했었나요? 저는 중학교에 입학하던 무렵 스마트폰의 존재를 처음 알았습니다. 갤럭시의 등장으로 알 없이도 카카오톡으로 마음껏 연락할 수 있게 되었죠. 그 때만 해도 스마트폰이라는 신문물의 등장에 모두들 정신을 못 차렸습니다. 그런데 고작 몇 년 후가 되자 스마트폰의 존재가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여졌죠.
처음 브랜딩을 알게 되었을 때, 스마트폰과 브랜드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짧지만 강력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현대 사회 어디에나 존재합니다. 누구나 이용하지만 '이해하는' 사람은 몇 되지 않아요. 당연합니다. 우리가 쓰는 모든 것들을 이해하려면 뇌가 열 개라도 부족하니까요. 그리고 우린 너무 바쁘잖아요. 브랜드를 굳이 '깊게' 알아야 하는 처지가 아니라면 모르고 살아도 인생에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라면 미우나 고우나 브랜드를 알아야 하는 처지라 짐작합니다. 솔직히 저도 제가 브랜딩을 가르칠 수 있는 경지가 되려면 한참 멀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그 때 얕아도 좋으니 '브랜딩'을 해 본 사람과 얘기해 보고 싶더라고요. 다행히도 회사에 합류한 뒤부터는 브랜딩을 매일 매일 알아가고 있지만, 회사 바깥에서도 브랜딩 얘기를 찾아 다니고 있습니다. 브랜딩이라는게 결국은 정답이 없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브랜딩이 도대체 뭔데요?
브랜딩은 브랜드의 경영 전략입니다. 학문이 아니기 때문에 제각기 정의하는 바가 다를 수 밖에 없어요. (참고 : 어느날 대표님이 우리도 브랜딩 좀 해보자고 말했다 中)
물론 네이버에 등록된 사전적 정의는 있지만요.
소비자로 하여금 상품을 이미지화하기 위해서 광고 홍보 등을 통하여 지속적인 관리로 소비자들로부터 상품의 이미지만으로도 상품과 회사를 알리는 마케팅의 한 방법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네이버 지식백과에 등재된 브랜딩의 사전적 정의입니다. 어떠신가요, 이제 브랜딩이 쉽게 느껴지시나요? 저는 아니예요. 오히려 브랜딩이 낯설게 느껴집니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소꿉친구가 알고 보니 킬러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의 기분이랄까요. 실무자인 저도 헷갈리는데 고객들은 더 어려운게 당연합니다. 그래서 브랜딩 회사는 대부분 자사만의 방식으로 브랜딩을 정의해요. 누가 들어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도록 말이죠.
저에게도 저만의 브랜딩 정의가 있습니다. 완벽한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누구에게나 정답이 될 수 있어요. '패션'이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외모를 드러내는 수단이고, 누군가에게는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는 방법이 될 수 있는 것처럼요.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브랜딩의 정의를 말하기 전에 브랜드를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사업자가 자기 상품에 대하여, 경쟁업체의 것과 구별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기호ㆍ문자ㆍ도형 따위의 일정한 표지
스타벅스, 코카콜라, 룰루레몬, 소니 등 여러분이 알고 계시는 기업들은 모두 브랜드가 맞습니다.
본디 브랜드(Brand)라는 단어는 노르웨이 고어 'brandr'에서 유래되었어요. 이 단어는 '태운다'는 뜻을 지니고 있었는데요. 고대 유럽에서 가축의 소유주가 자기 가축에 낙인을 찍어 소유주를 명시하던 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현대에 와서는 가축이 아니라 자기 물건에 낙인을 찍게 되었고, 이렇게 탄생한 기업만의 무형적 가치를 '브랜드'라고 부르게 된 것이죠.
그럼 브랜드의 범위는 어떻게 될까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벅스는 브랜드고, 우리 집 근처에 있는 10평짜리 카페는 브랜드가 아닐까요?
조그마한 카페라도 본인만의 상호명과 기호, 도형이 있다면 브랜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브랜딩'의 차이가 어마무시하죠. 스타벅스와 동네 카페의 차이점은 '매출'이 아닌 '브랜딩'의 깊이에 있어요. 스타벅스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무척 뚜렷합니다. 세이렌 로고, 초록색, 탄 향만 나는 밍밍한 아메리카노. (저는 스타벅스에서 근무했을 정도로 스타벅스를 좋아합니다.)
반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동네 카페를 떠올려 보세요. 특출나게 생각나는 것이 없을거예요. 원두 맛이 좋았다는 것 정도일까요? 하지만 그건 전국의 수 많은 커피 브랜드가 지닌 장점입니다. 브랜드의 특징이 되기는 어려워요. 물론 동네 카페를 얕잡아 보려는 의도가 아닙니다. 10평짜리에 가격은 비싸고 메뉴 수도 적은데 평일에도 미어터지는 동네 카페들이 있지요. 그 카페들은 왜 잘 될까요? 바로 스타벅스처럼 '그 카페다운 무언가' 가 있기 때문입니다.
일회용 컵에 새겨진 로고일수도 있고, 카페의 마스코트일수도 있어요. 아니면 모든 커피 메뉴에 젤리가 들어가 있거나요. 맞습니다. 브랜딩이란 바로 브랜드다움(나다움)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지금은 완전히 새로운 상품이 극히 드문 시대입니다. 제조 기술이 발달해 상품의 퀄리티도 엇비슷하지요. 그래서 이제는 '브랜드다움'이 있는 브랜드만 살아 남아요.
높은 퀄리티, 예쁜 디자인은 더 이상 브랜드의 강점이 될 수 없습니다. 브랜드다움을 만드는 '브랜딩'이야말로 스몰 브랜드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어요.
여러분을 골치 아프게 만들던 브랜딩이 조금은 쉬워졌을까요? 아직 잘 모르겠다고요?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오늘부터 브랜드가 쉬워지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브랜딩의 개론부터 성공적인 브랜딩 사례까지 알려드릴게요.
여기까지 브랜드 아티스트의 브랜딩 얘기였습니다. 누군가 여러분에게 '그래서 브랜딩이 도대체 뭔데요?' 라고 묻는다면 가슴을 쭉 펴고 얘기해보세요. '브랜딩은 '브랜드다움'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야!'
by. 브랜드 아티스트